내용요약 이식 환자 "어려운 수술 해낸 의료진 감사해"
문씨(중앙)와 가톨릭의대 다장기이식팀 기념사진/사진제공=서울성모병원

[한스경제=김지영 기자] 가톨릭의대 다장기이식팀이 17번째 소장이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로써 국내 최다 소장이식 기록을 세웠다.

가톨릭의대 다장기이식팀은 서울성모병원에서 소장이식을 받은 환자 문모씨(남성·52세)가 지난달 19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고 16일 밝혔다.

문씨는 지난 2월 위장관간질종양이 의심돼 장 절제 수술을 받았고, 수술 과정에서 소장과 대장을 대량 절제했다. 영양분을 소화할 소장과 대장의 길이가 짧아진 문씨는 음식을 입으로 섭취하는 것이 힘든 단장증후군으로 병이 진행했고 정맥을 통해 영양을 공급받는 총정맥영양법으로 생활을 이어갔다.

이식 대기자에 이름을 올린 문씨는 지난 5월13일 뇌사자로부터 장기를 받았다.

황정기 대전성모병원 혈관이식외과 교수는 뇌사자로부터 소장을 적출했다. 김지일 의정부성모병원 교수는 혈관문합술을 진행했다. 이밖에 김미형 성바오로병원 교수, 환자의 주치의인 정재희 서울성모병원 교수가 팀을 이뤄 환자의 치료와 회복을 도왔다. 의료진의 노력 덕분에 문씨는 이식 후 38일만인 지난달 19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소장이식은 이식 수술 중에서도 까다로운 편이다. 다른 장기에 비해 면역거부반응이 커 면역억제제를 더 강하게 써야 하고, 이 때문에 환자의 면역력이 극도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이식된 소장은 대변에 노출돼 있어 감염의 위험이 크다. 따라서 이식을 마친 후에 감염으로 패혈증이 올 수 있다.

문씨는 “수술 전에는 물도 못 마실 만큼 힘들었는데, 이제는 음식을 먹을 수 있고 일상생활에도 문제가 없다”며 “어려운 수술을 해준 가톨릭의대 의료진과 서울성모병원에 감사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편 서울성모병원은 2004년 소장이식 첫 수술을 진행했다.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은 73.3%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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