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6·토트넘 핫스퍼).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자랑스러운 손흥민(26·토트넘 핫스퍼) 선수 대신 내가 군대 가겠다. 농담으로 하는 소리가 아니다. 아무런 대가 없이 대신 복무하고 오겠다. 이런 인재를 나라에서 키워주고 보호하지 않을 거면 개인이 나서겠다는 것이다”

지난 28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이 같은 손흥민의 병역 문제 해결 관련 국민 청원이 약 100건 이상 올라왔다. 1992년 7월생인 손흥민은 만 25세로 아직 병역을 해결하지 않았다. 오는 8월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축구 대표팀이 금메달을 딴다면 병역 특례를 받을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어떤 식으로든 병역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손흥민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운동선수 병역 특례 확대는 과거부터 뜨거운 이슈였다. 그동안 국위를 선양한 선수들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점에서 병역 특례를 확대하자는 주장과 운동선수에 대한 특혜이고 형평성 차원에서 어긋난다는 주장이 맞서왔다.

실제 여론조사 결과 운동선수 병역 특례 확대에 대한 국민들의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는 CBS 의뢰로 지난 12일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운동선수 병역특례 범위 확대에 대한 찬반 설문조사(신뢰수준 95%에서 표본오차 ±4.4% 포인트)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찬성 의견이 47.6%로 조사됐고. 반대 의견은 43.9%로 집계됐다. 8.5%는 ‘잘 모른다’고 답해 찬반 의견이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하게 맞섰다. 

성별로 보면 남성(찬성 50.1%-반대 43.8%)에선 찬성 응답이 높게 나왔고, 여성(45.1%-44.0%)에선 백중세였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찬성 51.4%-반대 33.6%)과 50대(50.1%-46.0%)에서 찬성 응답이 과반을 차지했고, 40대(43.3% vs 50.6%)에서는 반대 응답이 높았다.

지역별로는 서울(찬성 57.6%-반대 32.5%)과 광주·전라(48.1%-43.8%), 대구·경북(44.5%-38.9%)은 찬성 쪽이 다수였고, 부산·경남·울산(45.9%-51.4%)에선 반대가 절반을 넘었다.

리얼미터는 "서울, 호남, 대구·경북, 남성, 50대 이상, 진보층, 중도층에서 국위선양하는 선수들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고, 부산·경남과 40대, 보수층에선 과한 특혜로 보고 반대하는 여론이 더 컸다"고 분석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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