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영국 여왕(가운데)과 만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대통령,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사진=CNN 캡처

[한스경제=이상빈 기자] 찰스 윈저 왕세자와 윌리엄 왕세손이 영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지 않은 이유에 시선이 쏠린다.

영국 언론 '더 타임스'는 15일(현지시간) '왕실이 영국을 방문한 트럼프를 무시했다'는 제목으로 이날 쏟아진 이슈를 다뤘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찰스 왕세자와 윌리엄 왕세손은 트럼프와 만남을 꺼렸기에 엘리자베스 여왕 혼자서 미국 대통령을 맞이했다.

다우닝 스트리트(영국 총리 관저가 있는 곳으로, 총리와 정부를 가리킨다)와 버킹엄궁은 왕세자·왕세손이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을 거부했다는 사실이 화두로 떠오르자 성명을 통해 해명에 나섰다. 이들은 국가 원수급의 공식 방문(State visit)이 아니기에 여왕 단독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를 만나는 일만 계획됐다고 밝혔다.

해명과 달리 공신력 높은 소식통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여왕과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에 누가 참석할 것인지를 두고 고위 관계자들 사이 논의가 있었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관계자들은 왕세자와 왕세손이 트럼프와 만남을 원하지 않아 최종까지 고민에 빠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왕실 사람들이 트럼프와 회동에 참석하지 않은 건 모욕"이라면서 "왕세자와 왕세손은 참석을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왕 혼자 회동에 참석한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나흘 일정으로 영국을 방문했다. 지난해 1월 대통령에 취임한 뒤 첫 번째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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