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현준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달 초 방북 당시 북한의 비밀 우라늄 농축시설에 대해 직접 추궁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북한 평양을 방문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고위급 회담을 가졌다. 요미우리신문은 16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비밀 우라늄 농축시설을 가동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면서 김 부위원장에 사실 여부를 추궁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농축 우라늄의 생산을 늘리고 있으며 핵시설과 핵탄두를 은폐하고 있다"면서 "함흥 미사일 공장의 확장 공사를 하고 있다는 정보도 있는데, 이는 북미 관계에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부위원장은 "우리는 은폐하거나 비밀 우라늄농축시설을 가동한 적이 없다"면서 "함흥 공장에서 행해지고 있는 것은 확장 공사가 아니라 장마에 대비한 공사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이에 앞서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30일 미국 정보당국이 북한이 2010년부터 영변 시설의 배 이상 능력을 지닌 우라늄 농축시설 '강성'을 운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외교안보 전문지 '디플로맷'도 지난 13일 평양 외곽의 천리마구역에 있는 강성에서 2000년대 초부터 핵무기 원료 생산을 위한 우라늄 농축시설이 비밀리에 운영됐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이곳에서 처음으로 기체 원심분리기 시설을 가동했을 가능성이 있고, 10여 년간 우라늄 농축활동을 계속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러한 정황 속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회담 당시 “미국의 인내에는 한계가 있다”는 발언을 하면서 비핵화 조치 조기 착수를 촉구했다. 이에 김 부위원장은 구체적인 비핵화 시간표를 제시하지 않았으며 대신 한국전쟁 종전선언 조기발표를 요구했다.

김현준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