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현준 기자] 자유한국당은 16일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 쇄신을 이끌 혁신 비상대책위원장(이하 비대위원장)으로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를 확정했다. 

김성태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주간의 준비위 논의와 오늘 의원총회(이하 의총)에서 모아진 총의를 바탕으로 한국당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내정자로 김병준 교수를 낙점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대행은 "30여 분 전 김 교수와 통화했고, 비대위원장 수락 의사를 확인했다"며 "수락 당시 요구 조건은 전혀 없었다. 흔쾌히 비대위원장을 수락했다"고 전했다.

이날 의총에서 한국당 의원들은 후보군을 놓고 '선호도 조사'에 참여했다. 해당 투표에서 대다수 당 의원들은 김 교수의 이름을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행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최종 비대위원장 후보를 의원들에게 보고했다.

한국당은 17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김 교수를 비대위원장으로 추인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측 정책자문단장을 맡아 그의 당선에 기여 했다. 이후 청와대 정책실장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등 노무현 정부에서 요직을 두루 경험한 진보 진영의 대표 인물이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김 교수는 국민대로 들어갔으나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당하기 직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됐다. 그러나 당시 비박계, 야당의 반발이 커지면서 지명을 철회 당했음은 물론, 그해 12월 박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면서 내정 자체가 사실상 소멸했다.

이때부터 보수 진영에서 꾸준히 하마평에 오른 김 교수는 홍준표 전 대표 체제 당시에도 제2기 혁신위원장으로 이름이 거론됐다. 지난 6.13 지방 선거에서는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로 물망에 오르기도 한 김 교수는 이날 한국당 비대위원장에 선임되면서 내분 등의 위기를 진압할 소방수로 나서게 됐다.

한편, 한국당은 이달 23일까지 비대위원 선임을 마무리하고 오는 24일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 체제로 본격적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김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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