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당당하고 뻔뻔한 자신감이 내 매력
'하트시그널2'로 금수저 편견 깨 "예능 출연 욕심"

[한국스포츠경제=최지윤 기자] “1000:1 경쟁률 뚫은 비결? 자신감이죠.”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2’에서 가장 매력적인 출연자는 정재호가 아닐까. 훈훈한 외모와 뛰어난 입담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실제로 만난 정재호는 누구보다 솔직하고 자신감이 가득했다. “한 번 만나면 다들 내 매력에 빠진다”는 너스레도 밉지 않았다. 아이돌 연습생 출신인 그는 현재 스타트업 아스테라를 이끌고 있다. “‘하트시그널2’로 인터뷰는 처음”이라면서도 술술 답변을 늘어놓았다. ‘인기가 부담되지 않느냐’고 묻자 오히려 “SNS 팔로워가 줄어들까 봐 걱정”이라고 해 웃음을 줬다.

‘하트시그널2’ 신 스틸러

정재호는 ‘하트시그널2’의 신 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뛰어난 유머감각과 친절한 매너로 여성 출연자와 시청자들의 마음을 동시에 잡았다. “크리스마스이브를 함께 보낼 사람이 없어서 ‘하트시그널2’에 출연했다”는 정재호. 시즌1 때도 제의를 받았지만 당시엔 “여자 친구가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10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려 “깜짝 놀랐다”며 “‘여차하면 난 안 되겠다’ 싶더라”면서도 송다은을 비롯해 임현주, 오영주, 김장미 4명의 매력적인 여성과 함께 하게 돼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나의 가장 큰 매력은 자신감이다. 자기 자랑을 얼굴 색 하나 변하지 않고 당당하면서 뻔뻔하게 한다. 그러면 상대방이 당황할 틈이 없다. 이런 캐릭터가 없다. 단점? 의외로 허당이다. 이런 모습을 숨기기 위해서 완벽한 척 한다(웃음).”

‘하트시그널2’는 청춘 남녀들이 한 달 동안 시그널 하우스에 머물며 썸을 타는 일반인 연애 프로그램. 종합편성채널 특성상 시청률은 2%대에 불과했지만, 방송 전후 포털 사이트를 점령했을 뿐 아니라 9주 연속 비드라마 부문 화제성 1위(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오르며 인기를 끌었다.

정재호는 ‘하트시그널2’의 인기 비결로 차별화된 포맷을 꼽았다. 다른 일반인 연애 프로그램은 고정된 틀 안에서 단기간에 자극적인 콘텐츠를 뽑으려고 하지만 “‘하트시그널2’는 대본이 없다. 출연자들이 한 달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함께 해 자연스럽게 사랑에 빠진다. 시청자들의 공감을 잘 이끌어낸 것”이라고 짚었다. 배경음악도 시청자들이 드라마처럼 몰입하는 데 한 몫 했다. “BGM이 정말 좋았다”며 찰리 푸스(Charlie Puth)의 ‘하우 롱’(How Long)을 추천했다.

아이돌 연습생 출신 스타트업 CEO

UC버클리를 졸업한 정재호는 아스테라 최고경영자(CEO) 겸 엑스엔지니어링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고 있다. 2015년 설립된 기술 기반 스타트업 엑스엔지니어링에 합류하며 경력을 쌓았다. 아스테라는 엑스엔지니어링의 자회사이자 일종의 스핀오프 프로젝트로 신사업인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체중계 ‘아스테라’ 개발을 위해 설립했다.

정재호는 20대 초반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에서 아이돌 연습생 생활을 했다. “노래를 기가 막히게 잘했으면 데뷔하지 않았겠냐. 지금은 축가가 들어오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예계에 관심이 많다. 방송 욕심이 있으니까 ‘하트시그널2’에 나온 것”이라면서도 “사업 홍보 목적은 없었다. 어느 정도 홍보는 되겠지만 주목적은 아니었다. 내가 하는 사업 자체가 ‘하트시그널’ 주 시청자들과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

올해 스물여덟 살인 정재호는 사업하면서 “무시 받을 때가 많았다”고 털어놨다. ‘부모님 돈으로 겉 멋 들어서 사업한다’는 시선이 많아 억울했다고. “부모님 지원 하나 받지 않고 정말 열심히 공부해서 일군 회사다. 대학 때도 학점 4.0 만점 받을 정도로 열심히 공부했다. 금수저로 보는 시선도 속상했는데 ‘하트시그널2’로 이런 편견을 어느정도 깰 수 있어서 좋았다.”

정재호는 ‘하트시그널2’를 통해 아이돌급 인기를 끌고 있다. 우스갯소리로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지만 스스로 인기가 오래 가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다. “28만 명의 팔로워가 점점 줄까 봐 불안하다. 관심을 한꺼번에 받다가 사그라지면 한편으로 슬플 것 같다”고 했다.

“연예인 욕심은 없다. 사업가로서 본분을 지키며 틈틈이 방송을 하고 싶다. 내가 이 일을 그만두면 피해보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 일 하고 남는 시간을 허투루 보내기보다 좀 더 의미 게 활용하고 싶다. ‘하트시그널2’를 통해 얻은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을 좀 더 의미 있게 사용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지니어스’ 같은 추리 예능에 꼭 한 번 출연하고 싶다.”(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임민환기자 limm@sporbiz.co.kr

장소 협찬=가로수길 알로카시아인더테라스

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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