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세계 최대 자산운용 블랙록, 가상화폐 투자 위한 실무그룹 구성
美 금융중심 '월가'서도 커지는 관심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자산운용이 가상화폐 투자를 검토하는 실무그룹을 구성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사진-블랙록 홈페이지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로 알려진 미국 블랙록(BlackRocK) 자산운용이 가상화폐와 블록체인투자를 위한 실무그룹을 구성했다. 블랙록의 가상화폐 투자 검토 소식에 주요 가상화폐 가격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블랙록은 최근 가상화폐 사업과 블록체인 인프라 투자 전략을 위한 실무그룹을 출범했다. 월가 유명 투자 전략가로 알려진 테리 심슨 등이 실무그룹에 함께했다.

이들은 블랙록 경쟁사들이 가상화폐를 통해 어떤 사업을 하고 있으며 투자 방법 등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 중인 비트코인 선물 등에 투자 관심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

블랙록은 운용 자산규모만 6조 달러(약 6400조원)에 이르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다. 전세계 30여개국에 거점을 두고 1만30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으며 애플, 맥도널드,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기업은 물론 국내에선 SK하이닉스, LG전자, 금호석유화학, 삼성엔지니어링, 녹십자셀 등에 투자하고 있다. 

블랙록의 시장 진출 소식에 주요 가상화폐 가격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코인마켓캡 기준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5.5% 오른 6720달러(약 75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478달러·약 54만원), 3위인 리플(0.47달러·530원) 등 상위 코인도 24시간 전보다 6% 이상 가격이 뛰었다.

최근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월가의 관심은 커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올해 월가 IB 중 처음으로 가상화폐 트레이딩 전담 팀을 출범했다. 헤지펀드 억만장자인 스티브 코헨이 이끄는 코헨 프라이빗 벤처스(Cohen Private Ventures) 역시 최근 가상화폐 전문 헤지펀드인 오토노머스 파트너스(Autonomous Partners)에 투자를 시작했다.

현재 가상화폐 전문 헤지펀드사는 전세계 약 251개가 넘는다. 이중 절반이 넘는 70% 가량이 지난해에 새로 시장에 진출했다. 이들이 관리하는 자산만 최대 50억 달러(5조6375억원)에 육박한다.

전문가들은 기관투자가의 참여 증가가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신뢰를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토로(eToro)의 마틴 그린스펀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같은 날 발표한 보고서에서“큰 대형 금융사들이 가상화폐 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라 하나의 트렌드”라면서 “시장에 기대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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