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페이스북 글. /사진=김부겸 페이스북 캡처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하마평에 올랐던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당 대표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장관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7월 1일, 저는 ‘개각이 있을 때까지 오직 장관으로서의 직분에만 전념하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7월 17일 현재, 개각이 아직 단행되고 있지 않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저의 최종 입장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8.25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김 장관은 거취를 밝히는 이유에 대해 "개각과 저의 출마 여부가 연동되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개각과 입후보가 모두 연일 소문만 무성한 채 지체되는 것도 저로선 여간 송구스러운 일이 아닙니다"라며 "결국 인사권자인 대통령님께 폐를 끼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제가 먼저 불출마를 밝혀 대통령께 드린 부담을 스스로 결자해지하고자 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저로 인하여 혼선과 억측이 야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등록 마감이 임박한 지금까지도 후보들의 출진 여부가 불투명합니다. 후보의 한 사람으로 거론되어 온 저의 탓이 작지 않습니다"라며 "동료 의원님들과 당원 여러분께 도리가 아닙니다. 이에 제가 먼저 결론 내리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 생각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장관은 "이제 앞으로, 장관으로서는 직에 머무는 날까지 그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당이 집권 여당의 책임과 역할을 다 하도록 간절한 애당심을 늘 간직하겠습니다"라며 "국민들께서 우리 당에 걸어주신 기대가 너무나 큽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훌륭한 지도부가 구성되어, 대통령과 정부 그리고 국회 간에 협치가 활짝 꽃 피길 기원합니다"라고 말하며 글을 끝맺었다.

그동안 김부겸 장관은 '친문계 좌장' 이해찬 의원과 함께 당 대표 출마설이 꾸준히 제기됐었다. 지난 16~17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실시한 차기 당 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16.7%를 얻어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 장관의 불출마는 민주당 당 대표 경선의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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