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멘 체인 아오리라멘 이끄는 승리.

[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최근 연예계가 '부업 열풍'으로 뜨겁다. 유튜브 등 개인 미디어의 발달과 모바일 기기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들이 늘어나면서 시청자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는 수없이 많아진 상황. 어느 때보다 더 치열해진 경쟁 속에서 보통 직장인들과 달리 고정적 수입이 보장되지 않는 연예인들은 부업 전선이라는 새로운 생존 전략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 방송 통한 홍보로 경쟁력 확보

방송은 스타들이 자신의 사업을 알리는 데 좋은 창구가 되고 있다. 승리는 최근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 등에 출연해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라멘 체인점인 ‘아오리의 행방불명’에 대해 언급했다. 특히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라멘집 체인만 40군데가 넘으며 각 지점당 월 매출 2억 원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혀 방송 이후 각종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는 등 화제를 불러모았다.

스타 인맥들의 도움도 크다. 강다니엘은 '라디오스타'에서 "승리 선배의 라멘집 단골"이라고 밝히며 팬을 자청했고, 설리와 한보름, god 박준형 등은 각각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로  방문을 인증했다.

가구 브랜드 하이브로우 운영하고 있는 배우 이천희.

배우 이천희의 경우 JTBC 예능 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의 덕을 봤다. 목공을 취미로 하던 이천희는 건축가 동생과 함께 2013년 가구 브랜드 하이브로우를 론칭했다. 이들은 2014년 조립식 가구 체결장치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고 온라인 샵을 오픈하면서 본격적인 가구 브랜드의 행보를 걷게 됐다. 그러던 가운데 '효리네 민박'에서 하이브로우의 가구를 쓰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대중에게까지 널리 알려졌다. 이천희는 "사실 우유 박스 같은 걸 가구라고 하니까 '이게 뭐야?'라는 반응이 있었는데 '효리네 민박'에서 이효리 부부가 사용하는 걸 보고 많은 분들이 '아 이렇게 쓰면 되는 거구나' 하셨던 것 같다"면서 "나도 모르게 방송에 노출이 됐는데, 이효리 덕을 톡톡히 보게 됐다"고 말했다.

홍콩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과 컬래버 진행하는 제시카(위 오른쪽)의 블랑 앤 에클레어.

■ 취미가 사업까지

이천희의 경우처럼 취미가 사업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데뷔 시절부터 패셔니스타로 주목 받았던 제시카는 소녀시대 탈퇴 후 본격적으로 패션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2014년 패션 브랜드 블랑 앤 에클레어를 론칭했다. 국내는 물론 아시아 전역에 매장을 가지고 있는 블랑 앤 에클레어는 지난 9일 홍콩의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과 콜라보레이션 계약을 맺기도 했다.

연예계의 또 다른 패셔니스타 지드래곤도 자신의 패션 브랜드 피스마이너스원을 운영하고 있다. 피스마이너스원은 지난 2016년 국내에서 론칭된 이후 고품질·고가 전략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티셔츠나 스냅백이 수십 만 원 대, 클립 하나에 수 만 원 선이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제품이 출시되면 곧바로 매진된다. 피스마이너스원은 7월 현재 재정비 중이며 가을께 새로운 컬렉션을 가지고 오픈할 예정이다.

방송인 겸 김치 사업가로 활동하고 있는 홍진경.

■ 안정적인 부수입, 스타에게 매력적

일찍부터 사업가로 자리를 잡은 스타들도 있다. 홍석천은 방송활동을 쉬던 중 레스토랑 운영을 시작해 2018년 현재 15년 가량 레스토랑 경영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이태원 일대에서 운영하는 가게만 10여 개에 달한다.

홍진경의 경우 김치 사업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300만 원으로 시작한 김치 사업의 누적 매출액은 벌써 400억 원을 훌쩍 넘었고,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이처럼 스타들이 부업 전선에 뛰어드는 가장 큰 이유는 불확실성이다. 활동기와 비활동기의 소득 격차가 있다 보니 비교적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이 들어오는 사업에 매력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홍진경은 2015년 tvN 예능 프로그램 '현장토크쇼 택시'에 출연해 "동생은 공부해야 하는 시기였고 아빠는 아팠다"며 "가족들이 먹고 살 길을 마련하기 위해 김치 사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 어느 정도 얼굴을 알린 연예인은 아무래도 일반인보다 홍보나 마케팅 측면에서 유리한 점이 많다는 점도 부업 시작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요인이다. 

화장품 구매 대행 사업을 하고 있는 한 배우는 "연기자로 먹고 살 만큼의 소득을 얻으려면 많은 작품에 출연하면서 인지도를 쌓아야 하는데 나 같은 배우들에겐 쉬운 일이 아니"라며 "큰 돈은 안 되지만 적어도 (부업 덕에) 생활비 걱정은 할 일이 없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사진=승리, 이천희 인스타그램, 블랑 앤 에클레어 제공, OSEN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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