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온열질환 발생 시 서늘한 곳에서 휴식 취해야
폭염 속을 걷는 시민들/사진제공=연합뉴스

[한스경제=김지영 기자] 서울의 기온이 연일 35도를 웃돌고 있는 가운데 폭염으로 인한 탈진, 열사병, 열경련 등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최근 전국 응급의료기관 519곳을 조사한 결과, 지난 12~15일 사이 온열질환자는 5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50세 이상 환자가 전체의 56.4%를 차지했으며 환자 대부분은 햇빛이 강한 오후 12시~5시 사이에 야외활동을 하다 증상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고혈압, 심장질환, 당뇨 환자라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폭염으로 인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대뇌기능, 자율신경계, 심혈관, 수분조절기능에 작용하는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에도 건강 이상이 생길 수 있으니 온열질환의 증상과 대처법을 미리 숙지할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한의사협회 환경건강분과위원회는 ‘폭염으로 인한 건강위험 진단 및 대응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낮 시간대 활동을 자제하고 만성질환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온열질환, 뭐가 있을까?…대처법 숙지해야

대표적인 온열질환으로는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등이 있다.

열사병은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질환으로 다기관 손상 및 기능장애와 중추신경장애를 유발한다.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증상으로는 정신 혼미, 41도 이상의 높은 체온, 경련 등이 있다. 어지럼증과 두통, 구토, 헛소리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방치하면 사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열사병이 의심된다면 곧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열탈진은 과도한 수분배출 때문에 발생하는 고열장애다. 땀을 많이 흘린 후 염분과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지 않으면 생길 수 있다. 더운 날 야외에서 고강도의 작업을 하는 사람에게 흔히 발생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체온 상승, 심한 땀, 갈증, 차갑고 축축한 피부, 피로감, 현기증, 식욕 감퇴 등이 있다. 또한 맥박이 약해지고 호흡이 빨라지며 시야가 흐려진다.

열경련은 땀을 많이 흘린 후 염분은 보충하지 않은 채 수분만 섭취했을 때 발생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근육 경련이 있다. 보통 30초 정도 경련이 일어나지만 심하면 2~3분 동안 지속되기도 한다. 주로 다리, 복부와 같은 피로가 쌓이기 쉬운 근육에 많이 발생한다.

온열질환이 의심된다면 체온을 낮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서늘한 장소로 환자를 옮긴 후 선풍기 등을 이용해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해야 한다.

열경련, 열탈진 환자라면 스포츠 음료나 주스 등을 마시는 것이 좋다. 물 1L에 소금 1티스푼을 섞은 식염수를 마셔도 된다. 1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반면 열사병은 응급 상황이므로 증상 발생 시 바로 119에 신고해야 한다.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자 특히 주의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은 무더운 날씨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대뇌 기능, 자율신경계, 심혈관, 수분조절기능 관련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에도 주의해야 한다.

더위는 고혈압 환자의 혈압 변동을 유발한다. 혈압 변동폭이 크면 뇌졸중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고혈압 환자는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하기 위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기온이 높으면 혈액점도가 더 끈끈해져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당뇨병 환자는 땀을 많이 흘리면 혈액의 농도가 진해져 일시적으로 혈당 수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또한 장시간 더위에 노출되면 혈당조절기능이 저하돼 고혈당 혹은 저혈당이 나타날 수 있다. 이로 인해 현기증이 발생해 낙상하는 사례도 있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 또한 수분섭취에 신경 써야 한다. 빙과류나 청량음료는 혈당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피하고 냉수, 보리차, 녹차 등을 마시는 것이 좋다. 과일로 수분을 보충하고 싶다면 수분 함량이 높은 것을 선택해야 한다. 수박은 당도가 높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이온음료는 열량이 높으므로 물이나 얼음으로 희석해 마셔야 한다.

이외에 심장병, 뇌졸중 환자도 충분한 수분섭취를 통해 온열질환을 예방할 필요가 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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