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이선영 기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57)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며 민주주의와 이민정책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드러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워더러 크리켓경기장에서 열린 '넬슨 만델라 탄생 100주년 기념' 강연에서 "독재자(strong man)의 정치가 부상하면서 민주주의를 망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는 "공포와 분노의 정치를 추진하는 정치인들이 불과 몇 년 전에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민주주의는 선거로 형식만 유지될 뿐, 권력자들은 민주주의 제도와 규범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현 시대를 "이상하고 불확실한 시기"라고 규정한 뒤 "전 세계가 더 위험하고 야만적인 곳으로 돌아가려는 현장을 목격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민 정책에 대해서는 "인종차별을 뿌리뽑고 사회적 평등을 이뤄내면 이민자들의 재능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국제적인 공조를 통해 냉소주의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거론되진 않았지만 외신들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발언이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AP통신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강연 내용이 트럼프 대통령의 여러 정책과 상반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CNN은 "오바마가 트럼프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고도 그를 비판하는 기술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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