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수면실운영ㆍ순회진료 ㆍ기능성작업복 제공 등 다양한 아이디어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전국적으로 이른바 '가마솥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철강·조선업계 현장에선 다양한 방법으로 폭염을 이겨내고 있다. 냉수, 빙과류, 보양식은 기본이고 수면실과 순회진료까지 운영해 더위에 지친 현장 근로자들의 사기를 높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연일 계속되고 있는 '불볕더위에'에 철강·조선업계는 더위에 지친 현장 근로자들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했다. /사진=포스코 

18일 업계에 따르면 연일 계속되고 있는 '불볕더위'에 뜨겁게 달아오른 용광로, 철판과 싸워야하는 철강·조선업계는 건강한 여름나기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날 기상청은 속보를 통해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은 35도 내외로 폭염특보가 발효됐고, 고온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건강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알렸다. 

◇포스코, 순회진료 수면실 운영

계속된 폭염에 포스코는 무더위와 고열작업 등으로 지친 직원들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 순회 진료와 수면실 운영 등 다양한 건강관리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포항제철소는 지난 6월 말부터 고열작업장를 대상으로 순회 진료를 진행하고 있다. 의사·약사·간호사, 산업위생사 등으로 구성된 건강증진섹션 진료팀은 다음 달 말까지 매주 고열작업장과 수리작업장을 찾아 작업자들의 질병 상담, 혈압, 건강상태 등을 검사하고 전문의약품을 무상으로 지원한다.

특히 무더위가 절정인 7~8월에는 제선, 제강, 열연 등 고열 작업장을 집중적으로 방문해 건강상담을 실시하고 보호구 착용요령 등 안전교육도 병행할 계획이다. 

또한 포항제철소는 16일부터 9월 3일까지 무더위로 낮에 숙면에 어려움을 겪는 야간조 근무자들을 위한 수면실을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근무자들이 수면실에서 피로를 풀 수 있어 안전사고 예방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항제철소는 무더위로 숙면에 어려움을 겪는 야간조 근무자들을 위한 수면실을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현장 부서별로는 얼음, 냉수, 빙과류 및 보양식 전달, 대형선풍기 설치 등 자체적인 더위 극복방안을 실천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또한, 방역소독 주기를 단축하고 식중독 예방 캠페인을 펼치는 등 직원 건강관리를 위한 다양한 예방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포스코 순회진료를 담당하고 김창우 의사는 "때이른 폭염에 고열작업장 근무직원들의 밸런스가 무너져 체온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평소 물과 식염포도당을 자주 섭취하여 온열질환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역시 '찜통더위'와 싸우고 있는 현장 근로자들을 위해 체온을 떨어뜨려 주는 기능성 작업복을 제공했다. 작업장 곳곳엔 냉수와 빙과류를 비치해 수분 섭취를 용이하게 했고, 삼계탕 등 보양식에도 적지 않은 신경을 쓰고 있다. 하계휴가 역시 자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매년 혹서기가 되면 폭염속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안전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공장이 24시간 내내 가동되고 있지만 본인이 원하면 언제든지 자유롭게 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우해양조선은 더위에 지친 근로자들을 위해 삼계탕, 장어탕 훈제오리 등 보양식을 한 주에 3번씩 제공하고 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뜨겁게 달아오른 철판 위에서 사투를 벌여야 하는 조선업계는 집중 여름휴가와 탄력적 휴게시간으로 직원들의 작업 능률을 높이고 있다. 

◇조선소, 탄력적 휴게시간ㆍ장기 하계휴가

현대중공업은 10일부터 다음달까지를 점심시간을 30분 연장 운영한다. 현장 근로자들의 기력 보충을 위해 매일 삼계탕, 수육 등 보양식과 수박 등 제철 과일을 특식으로 제공한다. 또한, 협력사를 포함해 전 작업자들에게는 에어 재킷과 땀수건을 전달했고, 작업장에는 1000대 이상의 냉방기기, 제빙기, 포도당 등을 비치했다. 전 사업장 직원들이 쉬는 여름휴가는 30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다. 

삼성중공업은 오전 11시30분부터 기온이 28.5도 이상이면 30분, 32.5도 이상이면 1시간의 추가 점심시간이 주어진다. 충분한 휴식이 이루어져야 작업 능률이 올라간다는 취지에서다. 기능성 작업복은 물론 작업 현장에는 제빙기와 염분을 보충할 수 있는 식염포도당정까지 준비했다. 여름휴가는 다음 달 6일부터 10일까지다. 
 
대우조선해양은 작업자들에게 송풍 재킷을 제공했고, 각 작업장에는 제빙기를 배치했다. 또한 휴게시간은 정오를 기준으로 28도가 넘으면 30분, 32도가 넘으면 1시간씩 연장된다. 삼계탕, 장어탕, 훈제오리, 갈비탕 등 보양식은 한 주에 3번씩 직원들을 찾아간다. 대우조선해양은 조선 3사 가운데 가장 긴 여름휴가가 계획돼 있다. 전 직원은 30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2주간 집중 휴가에 돌입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사는 혹서기를 맞아 현장 근로자들을 위해 다양한 대책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아무래도 재충전 시간을 길게 가질 수 있는 여름 집중 휴가를 직원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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