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AI 서비스 기가지니.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국내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호텔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KT는 18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노보텔 앰버시더 동대문 호텔(이하 노보텔 동대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최초 AI 호텔 서비스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노보텔 동대문의 객실에는 KT의 AI 호텔 전용 단말기인 '기가지니'가 배치됐는데 투숙객들은 기가지니를 통해 음성인식과 터치스크린으로 조명 및 냉난방 제어·객실 비품 신청·시설 정보 확인·TV 제어·음악 감상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조만간 체크아웃과 룸서비스 등도 인공지능 기술로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가지니는 2017년 1월 출시돼 가입자 90만을 확보한 국내 대표 AI 서비스로 꼽힌다. 

노보텔 동대문은 객실 331실, 레지던스 192실 등 총 523실 규모를 갖추고 있다. 현재 이 중 약 절반 객실에 AI 호텔 서비스가 적용됐고 추후 전 객실로 확대할 계획이다. 

투숙객들은 "호텔 시설 정보 알려줘", "에어컨 온도 낮춰줘", "TV 꺼줘" 등 음성으로 여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외국인 투숙객을 위해 영어로 이용가능한데 앞으로 지원되는 외국어를 더욱 늘릴 계획이다. KT는 조만간 객실 체크아웃이나 미니바·룸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KT는 이 호텔 투숙객들에게 지니폰은 국내·외 통화 및 데이터 사용, 교통카드, 관광정보, 객실 제어, 부가세 환급 등 기능을 갖춘 임대 스마트폰 '지니폰'을 제공할 예정이다. 지니폰은 호텔이나 인천공항에서 무료로 수령 가능하다.

다른 나라에는 이미 AI 기술이 도입된 호텔이 꽤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윈(Wynn) 호텔은 2016년 12월 아마존의 AI 알렉사(Alexa)가 적용된 음성인식 AI 스피커 '에코'를 배치했다. 에코는 기가지니처럼 TV 전원을 키고 볼륨을 조절, 객실 온도와 조명 밝기 등을 컨트롤할 수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그룹 산하의 여행 플랫폼 페이주가 AI를 접목시킨 '미래호텔 2.0'을 하이난 싼야 웨스틴 호텔에 도입하기도 했다. 미래호텔 2.0 역시 체크인 시 안면 인식 시스템을 적용하거나 조명, TV, 커튼 등을 음성으로 원격 조정할 수 있다.

KT와 KT에스테이트는 이번 노보텔 동대문을 시작으로 최첨단 ICT 기술을 접목한 글로벌 브랜드 호텔을 2022년까지 서울 시내 4개 핵심 상권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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