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도 사랑해'로 컴백한 가수 강소리.

[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제가 청개구리인가요?" 가수 강소리는 이렇게 물으며 웃었다. 댄스 가수 출신인 그가 처음 트로트계에 발을 디뎠을 때만 해도 트로트 장르에서 중요한 건 보여지는 게 아니었다. 화려한 댄스 실력과 댄서들의 군무는 곧 강소리의 특징이 됐다. '보여지는 트로트'가 대세가 된 요즘, 강소리는 음악으로 정면 승부에 나섰다.

-신곡 '미워도 사랑해'를 발표했다.

"지난 달에 곡이 나왔다. '사랑도둑'이나 '단둘이야' 때는 조금 새침데기 같은 면을 보여드렸다면 이번엔 편안하고 부드러운 느낌, 진실성 있는 느낌을 더 살렸다. 누구나 세 번만 들으면 따라 부를 수 있을만한 멜로디라 한 번 들으면 쉽게 각인될 거라고 생각한다."

-분위기를 바꾼 이유가 있나.

"이전까지는 '트로트도 센세이셔널 해야 된다'는 생각이 있어서 다른 면모를 보여드리고자 했다. 반복되는 훅을 가진 노래들도 많이 발표했다. 이제는 보여지는 것보다는 노래로 다가가고 싶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미워도 사랑해'를 내게 됐다. 듣자마자 멜로디와 서정적인 느낌이 와 닿았고, 회사 식구들도 좋아했다."

-오히려 최근 트로트계에서는 보여지는 게 중요하지 않나.

"이런 게 청개구리 심보라는 건가. (웃음) 처음 트로트 가수로 데뷔했을 때만 해도 보여지는 게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 당시 나는 댄스 가수를 하다 넘어온 상태였기 때문에 나만이 할 수 있는 걸 하자는 생각에 댄서들 데리고 다니면서 군무도 했다. 그 당시 행사장에 가면 내 치마가 가장 짧았다. 그런데 요즘은 진짜 치마가 많이 짧아졌더라. (웃음) 그러다 보니까 나는 또 다른 걸 하고 싶더라. 활동을 하면서 확실히 알게 된 건데 트로트를 좋아하고 듣는 분들이 많이 있다. 그 분들은 보여지는 것보다 음악에 더 관심을 둘 것 같았다. 지금은 트로트라는 장르를 좋아하는 분들이 듣고 싶어할 만한 음악을 하고 싶다."

-공연장에서의 반응은 어떤가.

"보통 행사 가면 3~4곡 정도의 메들리를 한다. 요즘처럼 신곡이 나오면 중간에 신곡을 껴서 부르는 편이다. 사실 행사장에서는 가수가 계속 분위기를 띄워주길 원한다. 그래서 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쓴다. 신곡 반응은 좋은 것 같다. 사람들이 내게 호응을 끌어내는 에너지가 있는 것 같다는 말을 종종 한다. 반응을 잘 유도해내는 재능이 있나 보다. (웃음) 그리고 행사장에 오는 분들은 대부분 매너가 좋다. 노래가 끝나면 당연히 박수를 쳐 줘야 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덕분에 좋은 분위기 속에서 늘 무대를 꾸미고 있다."

-하반기 활동 계획은 어떻게 잡고 있나.

"7~8월은 아무래도 여름이니까 특집 방송이나 행사들이 조금 잡혀 있다. 트로트 가수들은 겨울에 제일 한가한 편이고, 5~6월 10~11월 쯤이 제일 바쁘다. 신곡이 나온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미워도 사랑해' 위주로 활동할 것 같다. 또 다음 달에 내 생일이 있다. 생일 기념 팬미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팬미팅은 어떤 형식으로 진행되나.

"처음엔 팬들이 '디너쇼' 비슷한 형식을 생각했다고 하더라. 무슨 방송에서 하는 작은 쇼 규모로 생일 파티를 열려고 했던 거다. 난 너무 과하다고 생각해서 '가든 같은 데서 식사나 하자'고 얘기했다. 팬들이 와서 스트레스 풀고 갔으면 한다."

-'미워도 사랑해' 활동으로 이루고 싶은 성과가 있다면.

"'미워도 사랑해'는 마시멜로 같은 고백 송이다. 가끔 상대가 미워도 계속해서 사랑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랑해'라는 표현이 13번인가 나온다. 그래서 축가, 고백, 프러포즈 송으로 널리 사용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부부싸움을 하더라도 이 노래를 부르면서 나타나면 상대가 기분을 풀지 않을까. (웃음)"

사진=윈원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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