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출발부터 암초를 만났다. 취임 당일 김 위원장이 과거 골프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내사 중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8월 함승희 전 강원랜드 사장으로부터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린 KLPGA 투어에 앞서 펼쳐진 프로암 경기에 초청받았다. 이 행사에는 김 위원장을 포함해 정치인, 기업인, 교수, 법조인 등 109명이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MBC의 보도에 따르면 당시 참가자들에겐 20여만 원 상당의 골프비용과 25만 원 상당의 식사, 그리고 가방과 골프용품 등도 제공됐다. 국민권익위원회에 접수된 강원랜드 내부 고발자의 증언에 따르면 접대 규모가 118만 원 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행사 초청자 가운데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적용을 받는 참가자가 총 몇 명인지와 골프비용과 기념품, 식사비 등 접대 비용이 실제로 100만원을 초과하는지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당시 국민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었기 때문에 청탁금지법 상 '공직자 등'에 해당된다. 공직자는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에 상관없이 1회 100만 원(연간 300만 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수수하면 형사처벌(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받도록 돼있다.

논란이 커지자 김 위원장은 18일 오전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골프)'접대'라고 하기는 곤란하다. 말하자면 프로암 대회에 사회 각계각층이 받는 초대로 간 것"이라며 "솔직히 비용이 얼마나 들었는지는 제가 알 수 없다"고 해명했다.

김 위원장을 대회에 초청한 함 전 사장도 "골프비와 기념품, 식사비까지 다 합쳐 60여만 원밖에 되지 않아 위법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당도 엄호사격에 나섰다.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은 18일 "김 위원장을 모신 당일 내사 사실이 공개된 것은 정치적 저의가 의심된다"며 "진의 파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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