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연준 반기보고서, 경기 상승 자신감 피력…달러 강세 지속
미·중 무역갈등에 위안화 1년 만 최저치 하락…원화도 동반 약세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미국의 낙관적 경기 전망에 글로벌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위안화 가치가 심리적 지지선인 6.73위안 선을 돌파하며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위안화를 따라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은 1130원 위로 올라섰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0.9원 오른 달러당 1133.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1131원으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1129원까지 내렸으나 장 마감 직전 1132원 위로 올라선 뒤 1133.2원으로 마감했다.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날보다 0.9원 오른 1133.2원에 마감했다./사진=네이버 환율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전날 반기보고서(베이지북)를 통해 낙관적인 경기 전망을 발표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는 견조한 고용 창출과 감세 정책 등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긍정 평가했다. 미·중 무역갈등 이슈가 부담이 될 수 있으나 미국 통화정책에 당장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작용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연준은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내 4회 금리인상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재까지 연준은 2회 기준금리를 올렸으며 하반기 2번 추가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반기보고서에서도 통화정책 운용에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며 달러에 상대적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은 무역분쟁과 달러 강세에 대한 부담으로 연준이 금리인상을 당초 에정보다 가변적으로 가져가겠다는 계획을 기대했을 것”이라며 “이러한 관점에서 일부 실망감이 비춰지며 당분간 달러 강세가 상대적 우위를 유지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 위안화 가치는 올들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이 같은 평가 절하 추세를 막기 위한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로 중국 수출기업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위안화 가치 절하로 자국 수출 기업에 가격 경쟁력을 제공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시장은 위안화 심리적 저항선인 6.73위안이 붕괴되며 추가 약세 여부를 확인하고자 할 것”이라며 “원화를 포함한 아시아 통화 동반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허지은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