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구광모 체제' LG화학, 중국 배터리 공장 설립 등에 수조원 투자
현재 전기차 배터리 규모 18GWh, 2020년 70GWh 수준으로 확대
'구광모호(號)의 LG'가 잇달아 주력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최재필 기자] '구광모호(號)의 LG'가 잇달아 주력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주력 사업 강화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2일 구광모(41) 회장이 취임한 이래 연이어 국내외에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김종현 LG화학 부사장(전지사업본부장)이 중국 장쑤성 난징시를 방문해 장쑤성 당위원장, 난징시 당위원장 등과 빈장 개발구역에 전기차 배터리 2공장을 설립하는 조인식을 가졌다. 

전기차 배터리 2공장은 오는 10월 착공해 내년 10월에 생산을 시작한다. 총 투자금액은 20억 달러(한화 약 2조2600억원)이다. 설비와 공장 규모를 차츰 늘려 2023년까지 연간 32GWh의 생산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LG화학은 이 공장에서 전기차 배터리뿐 아니라 에너지저장장치(ESS), 소형배터리 등 전 배터리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 16개, ESS 배터리 생산라인 3개, 소형 배터리 생산라인 4개 등 총 23개 생산라인이 들어선다. 이중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은 순수전기차 기준 약 50만대분에 이른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16일 국내 여수 석유화학 3공장 신규 설비에도 2조원 안팎의 투자를 다음주 이사회에서 의결한다. 이번 석유화학 투자가 진행되면 LG화학은 국내 에틸렌 생산량 1위 자리를 굳힐 전망이다. 현재 LG화학의 에틸렌 생산량은 220만톤 규모로 국내 1위다.

이처럼 석유화학과 배터리 두 주력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데는 '잘하는 분야를 더욱 강화해서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구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게 업계의 이야기다.

실제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2공장이 완공되면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생산체제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은 현재 국내 오창공장, 미국 홀랜드공장, 폴란드 브로츠와프공장, 중국 난징공장 등 전세계 4개 국가에 총 18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거점을 갖고 있다"며 "이들 생산거점에서의 생산능력은 2020년 70GWh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이번 대규모 투자 결정에는 그룹 총수인 구 회장의 판단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구 회장이 그룹 핵심인 LG화학의 주력 사업을 더욱 강화해 신성장동력으로 키우려는 것"이라고 했다.

최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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