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평소 연예계에 관심이 많은 이라면, 화면에 고스란히 노출되는 공식석상 행사 외에도 궁금한 일들이 많을 텐데요. [연예가헬퍼]는 엔터산업부 양지원 기자가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정보를 친절하게 알려주는 코너입니다.
할리우드 스타들의 내한은 국내 팬들이 가장 반기는 이벤트다. 국내 스타와 달리 좀처럼 만날 기회가 적기 때문에 내한 레드카펫 현장은 늘 수많은 팬들로 붐비곤 한다. 팬들의 뜨거운 관심만큼 한국을 방문한 스타들의 일거수일투족은 SNS를 통해 퍼지는데, 정작 이들이 묵는 숙소에 대한 정보는 쉽게 알려지지 않는다. 그래서 준비했다. ‘프로내한러’ 톰 크루즈를 비롯해 할리우드스타들의 알려지지 않은 호텔에 대해.
■ 최고급 호텔로..하룻밤 숙박료만 800~1300만 원
톰 크루즈는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홍보 차 지난 15일 한국을 방문했다. 2박 3일 간의 타이트한 홍보 일정을 마치고 17일 오후 귀국했다. 톰 크루즈가 2박 3일간 묵은 호텔은 롯데시그니엘서울이다. 할리우드 배우들은 주로 최고급 호텔에 묵는데 요즘은 6성급 호텔로 알려진 시그니엘서울과 포시즌스호텔이 인기다.
사실 톰 크루즈가 시그니엘서울에 묵은 이유는 수입배급사가 롯데엔터테인먼트이기 때문이다. 또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내한행사를 진행한 만큼 가장 근접한 호텔 역시 시그니엘서울이었다. 한 영화 관계자는 “이동 동선과 호텔 컨디션을 최우선으로 본다”며 “호텔에서 시설이 가장 좋은 스위트룸에 묵는다. 스위트룸은 하루 숙박료만 800~1300만 원에 달한다. 물론 비용은 영화사에서 지불한다”고 귀띔했다.
내한 경험이 있는 할리우드 스타가 한국을 찾는 다른 배우에게 “○○호텔이 좋았다”며 귀띔하는 경우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들 사이에서 호텔 시설에 대한 정보를 서로 주고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 “수입음료 직접 공수해 오기도”..스타의 요구사항
대부분의 할리우드 스타는 평균 1박2일, 최대 2박3일 간 머무는 편이다. 비록 짧은 시간 머물지만 이들의 요구사항은 꽤 다양하다.
호텔 배정을 마친 뒤에는 스타에게 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다. 스타의 개인 퍼블리스트(PR 담당)는 ‘옆방은 경호원이 묵어야 한다’‘퍼블리스트와 배우가 같은 층에 있어야 한다’ 등의 요구사항을 전달한다. 또 배우의 전담 경호원은 하루 먼저 입국해 호텔이나 방의 안전을 점검하기도 한다.
퍼블리스트는 스타가 원하는 음료와 못 먹는 음식 리스트를 정리해서 공유한다. 한 홍보사 관계자는 “빈 디젤이 내한했을 당시 그가 마시는 음료들이 한국에서 출시가 안 되는 것들이 많았다. 수입시장 같은 데 가서 직접 공수를 해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호텔에는 배우 한 명 당 전담 버틀러(수행비서·집사 등을 뜻함)가 배치된다. 통역사와는 전혀 다른 일을 하는 사람으로 내한 기간 동안 스타에게 필요한 것들을 직접 챙기며 편의를 돕는다.
퍼블리스트는 까다로운 반면 할리우드 스타들의 매너는 좋은 경우가 많다. 업계 관계자들은 가장 까다로운 퍼블리스트를 둔 이로 휴 잭맨과 톰 크루즈를 꼽았다.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을 홍보한 담당자는 “톰 크루즈 같은 경우는 내한 행사 전 사전 셀카가 금지된다”며 “그렇지만 인터뷰 당시 돌발적으로 누군가 사진을 요청하면 흔쾌히 찍어주는 편”이라고 했다. 이어 “배우들이 직접 불편함을 내색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올해 ‘블랙팬서’와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의 내한을 담당한 홍보사 호호호비치 이채현·이나리 대표는 배우들의 수준급 매너에 감동 받았다고 밝혔다.“한국을 처음 방문한 ‘블랙팬서’ 배우들과 톰 크루즈 및 ‘미션’ 팀은 최고의 에티켓 배우들이라 말하고 싶다”며“내한을 하면 할수록 한국문화나 정서를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배우들이 늘어나 이 부분 역시 괄목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진=한국스포츠경제DB·시그니엘서울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