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전문의 2인 이상 운영 진료과목에 레지던트 정원 1명 추가
입원 환자 전담 의사 둔 병원, 입원 진료 2배 빨라
세종청사 보건복지부

[한스경제=홍성익 기자] 정부가 입원전담전문의를 운영하는 병원에 내년부터 전공의 정원을 더 주기로 했다. ‘입원전담전문의’는 입원환자의 초기 진찰부터 경과 관찰, 상담, 퇴원계획 수립 등을 수행하는 전문의를 말한다.

입원전담전문의 시범사업 참여현황/ 제공= 보건복지부

즉, 입원전담전문의를 2명 이상 두고 있는 진료과목에 레지던트 정원 1명을 추가 배정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입원전담전문의 시범사업에 대한 평가연구 결과, 제도의 효과성이 확인됨에 따라 내년부터 이 같은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16년 9월부터 입원환자 안전강화와 전공의 인력공백 해소 등을 목적으로 입원전담전문의 시범사업을 실시, 현재 전국 18개 병원에서 72명의 전문의가 입원전담전문의로 활동 중이다.

정부는 그간의 시범사업을 통해 입원전담전문의의 효과성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실제 연세대 장성인 교수가 진행한 ‘입원환자 진료서비스 개선 평가연구’ 결과에 따르면 입원전담전문의 운영병동에서 입원환자의 만족도가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입원전담전문의 운영병동 환자들은 대조군에 비해 1.63배 담당 의사를 신속히 만나는 것으로 분석됐고 통증조절 등의 입원진료를 1.96배 빠르게 받을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입원기간 중 의사와의 접촉이 평균 5.6회, 접촉시간이 32.3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전문의가 병동에 상주하고 있어 밀도 높은 입원환자 케어가 가능함이 확인됐다.

입원전담전문의는 함께 진료에 참여하는 전공의와 간호사에게도 업무에 도움이 돼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입원전담전문의 병동에서 근무한 외과 전공의 중 81.5%가 수련과정에서 업무부담 경감 및 교육 측면에서 도움이 됐다고 답했으며, 70.7%가 입원전담전문의와 근무를 지속하길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간호사의 경우 73.7%가 입원전담전문의로 인해 업무량이 감소됐다고 답했으며 74.6%에서 이전보다 입원환자 진료에 대한 의사의 응답시간이 빨라져 74.1%가 입원전담전문의와 근무를 지속하길 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는 이 같은 연구결과를 근거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전공의 추가배정 또한 같은 맥락에서 나왔다.

곽순헌 복지부 의료자원정책과장은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실질적으로 자리잡기 위해선 무엇보다 입원전담전문의들의 고용 안정성이 보장되고, 입원전담전문의 과정이 의사들이 선호하는 진로영역이 되도록 해야 한다”며, “의료계와 함께 제도 확대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복지부는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확대방안 마련을 위해 입원전담전문의 협의회와 공동으로 오는 21일 오후 1시 서울아산병원에서 정책토론회를 연다.

토론회에서는 △참여 전문의들의 운영모델에 따른 현장경험 △복지부의 향후 정책 방향 △병원경영자 시각에서 본 제도 확대방안 등이 발표된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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