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수익성 떨어진 더본, 브랜드 개발 재개...제주도 저가 호텔도 일단 '성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프렌차이즈 기업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연매출 1741억원을 기록한 중견회사다.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만 20개가 넘는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28억원, 60억원으로 전년 대비 35.2%, 68.9% 줄었다.

백 대표는 “방송활동을 시작한 후 생긴 골목상권 파괴 등의 오해로 위축돼 사업 확장을 하지 않은 것”며 “최근 다시 브랜드 개발을 진행하고 있어 수익성은 개선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더본코리아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등이 2016년보다 줄었다.

더본코리아는 프렌차이즈 기업이다. 우선 상표를 등록한 후 테스트 매장을 거쳐 직영·가맹점을 론칭한다. 그렇게 매장수를 늘려야 안정적으로 기업이 운영되는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하지만 제가 방송활동을 하면서 위축돼 브랜드 개발을 멈췄다. 일부 나쁜 여론(골목상권 파괴)을 형성하는 분들이 있었고, 나중에는 사실인 것처럼 각인됐다. 이 같은 이유에서 상표 등록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기업이 상표부터 등록하는 게 불법은 아니지 않나. 게다가 막대한 권리금이 드는 먹자골목에 매장을 오픈해 경쟁한다. 우리 가맹점주들도 알려주는 학원이나 경험 등이 없으니 더본코리아에 정당한 비용을 지불하고 위생과 매장 관리 노하우 등의 교육을 받는다. 그들에게 자금을 지원해주는 것도 아니다.

무작정 가맹점만 늘리는 것도 아니다. 상표 등록 이후 2~3년간 테스트 매장을 운영한다. 여기까지 엄청난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 오히려 상표등록을 하자마자 가맹점부터 늘리는 것은 점주들을 상대로 사기 치는 것 아니겠냐.

-공거래위원회에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안다. 더 위축될 것 같은데 수익성 개선 복안은?

공정위 조사 당시 이 같은 구조에 대해 설명을 듣더니 공감하더라. 가장 중요한 것은 정말 소자본(권리금 없는)으로 형성된 골목상권엔 아예 들어가지 않는다. 아무튼 앞으로 상표등록과 테스트를 지속적으로 해 (정당한 방법으로) 회사 실적을 개선할 것이다.

-프렌차이즈 사업 특성상 가맹점주와 마찰은 피할 수 없다. 아직까지 이렇다 할 큰 논란은 없는데 방법은?

더본코리아는 가맹을 희망하는 분들이 찾아올 때 부동산부터 인테리어, 식자재까지 완벽하게 차려주지 않는다. 특히 자기가 장사할 곳조차 알아오지 않을 정도로 귀찮은 게 싫다면 식당을 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인테리어 등은 소개를 시켜주지만 선택은 점주의 몫이다.

본사가 가장 많이 챙겨가는 식자재 역시 시중과 비슷하거나 싸게 제공한다.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비용(로고를 새긴 컵 등) 외에 광고비와 이상한 명목의 돈을 요구하지 않는다. 로열티도 매출의 일정 비율을 받는 게 아니라 고정 금액이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제주도 호텔 사업 성공 비결에 대해 "가격 경쟁력 때문"이라고 밝혔다. /더본코리아

-제주도에서 진행하고 있는 호텔과 외식 사업은 어떠냐.

처음 논현동에 들어올 때 상인 분들이 저에 대해 욕을 많이 했다. 같은 삼겹살을 팔더라도 우리가 싸게 판매했다는 이유로. 그런데 결과적으로 논현동 먹자골은 살아났다. 모두가 다 살아남은 게 아니라 가격 경쟁력과 이색 메뉴를 갖춘 식당만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제주도 역시 논현동 때처럼 부정적인 여론이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 지역 실상은 렌트카 빼고 전부 비싸다. 특히 음식과 호텔이 그렇더라. 그래서 초반에 호텔 방값을 4만원에 시작했다. 지금은 7만원까지 올랐지만, 결과는 월평균 95% 이상의 예약률을 기록 중이다. 당시 지배인한테 ‘어차피 적자라면 최대한 싸게 하자’고 제안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많은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도 우리는 아니었다.

또 하나는 ‘왜 호텔 커피와 식당은 비싸냐’에 대한 의문이다. 저의 모든 사업의 출발은 ‘왜‘에서 시작된다. 그래서 호텔에 빽다방과 본가, 홍콩반점 등을 넣었다. 다만 호텔 사업을 확장할 계획은 아직 갖고 있지 않다.

-골목식당은 죽어가는 상권을 살리는 취지다. 앞서 집밥 백선생, 3대천왕 등과 비교해 가장 큰 보람을 느낄 것 같다.

마리텔이나 집밥 백선생은 요리에 쉽게 접근하는 방법을 알려줬다. 하지만 3대천왕은 단순히 맛집을 소개하는 게 아니라 제대로 된 음식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 전달하고 싶었다. 우리나라는 식당에 대한 의식수준을 높일 필요가 있다. 그분들에 대한 존중과 예의가 필요하다. 예컨대 중식당에 가서 짜장면이 늦게 나오면 화를 내던 사람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한 그릇이 완성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과정을 있는지를 알게 된다. 작은 차이지만 에티켓이 높아지는 것이다.

골목식당을 보는 분들은 ‘어떻게 저런 수준의 식당들을 섭외했을까’라며 궁금해 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자신들은 식당을 운영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게 우리나라 대부분 식당의 현실이다. 저는 ‘이렇게 운영할 거라면 식당하지 마세요’라고 보여주고 싶었다. 또 우리 더본코리아 점주들도 이 방송을 좀 보고 반성하라는 취지도 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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