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공고를 살펴보고 있는 구직자들./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현준 기자] 올해 상반기에 장기실업자가 IMF 외환위기 이후 18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인 14만 4000명으로 조사됐다.

21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구직기간이 6개월 이상인 장기실업자는 올해 상반기 월평균 14만 4000명으로 나타났다. 작년 동기보다 1만 7000명 정도 많은 수치다.

상반기 기준 장기실업자는 2000년 14만 6000명을 기록한 후 가장 많았다. 1990년대 후반에 발생한 IMF 외환위기를 극복한 이후 장기실업자 수가 가장 높은 수치에 달한 것을 의미한다.

장기간 구직활동을 했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이들은 결국 취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같은 구직단념자는 올해 상반기 월평균 50만 1000명을 기록했다. 집계를 시작한 2014년 이후 최다 수치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는 취업자 증가 전망을 기존 발표보다 하향했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2018 경제정책방향’에서는 올해 취업자가 작년 대비 32만 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난 18일 공개한 ‘하반기 이후 경제여건 및 정책방향’에서는 18만 명으로 예상치를 대폭 낮췄다.

정부의 예측대로라면 올해 취업자 증가 폭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기 침체에 빠졌던 2009년 마이너스 8만 7000 명을 기록한 후 9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 된다.

지난 8년 간 월평균 취업자 증가 폭이 가장 적었던 시기는 2016년으로 23만 1000명이었다. 가장 많았던 때는 2014년으로 59만 8000명이었다. 작년에는 취업자가 월평균 31만 6000명 늘었다.

김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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