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재용 '사회적 합의' 의지 반영"…반올림도 '동의' 의사 전달
10월까지 피해자 보상 완료될 듯
삼성전자와 시민단체 '반올림' 사이 10년간 이어져오던 이른바 '반도체 백혈병' 분쟁이 마무리될 전망이다.(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최재필 기자] 삼성전자와 시민단체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간 10년동안 이어져오던 이른바 '반도체 백혈병' 분쟁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이 사건의 조정위원회 제안을 무조건 수용키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반도체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위원장 김지형 전 대법관)의 공개 제안을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전날(21일) 위원회 측에 전달했다.

반올림도 같은 날 '조정위의 제안에 동의한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정위원회는 지난 18일 삼성전자와 반올림 측에 '2차 조정을 위한 공개 제안서'를 각각 발송했다. 이 공개 제안서는 조정위원회가 양측 의견을 바탕으로 결론을 내리는 '강제성'을 띤 중재 결정을 내리겠다는 게 핵심이었다. 이전까지는 조정안에 대한 수락 여부를 양측이 결정하는 '조정' 방식이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내부 논의를 거쳐 이르면 2개월 뒤에 나올 중재안의 내용과 관계없이 무조건 수용한다는 쪽으로 방침을 정하고, 21일 이 같은 입장을 조정위원회 측에 전달했다. 이 같은 '전격적' 수용 결정에는 지난 2월 초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된 이재용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올림 측도 조정위원회의 사실상 '최후 통보'에 수용키로 가닥을 잡으면서 2007년 3월부터 시작된 '반도체 백혈병' 분쟁은 타결 수순을 밟게 됐다.

조정위원회는 오는 10월까지 반올림 피해자 보상을 모두 완료하겠다는 방침이다. 중재위원회가 정리할 '제2차 조정 최종 중재안'에는 ▲ 새로운 질병 보상 방안 ▲ 반올림 피해자 보상안 ▲ 삼성전자 측의 사과 ▲ 반올림 농성 해제 ▲ 재발 방지 및 사회공헌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최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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