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세단에서 SUV까지…다양한 선택항 존재
자동차 구매자들은 차 구입에 앞서 예전에 비해 더 많은 고민을 한다. 차종도 많아졌지만 연비는 물론 어떤 연료를 쓰는 차종인지까지 선택의 폭은 점차 넓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 번 자동차를 구입하면 적어도   5년 혹은  10년 가까이 바꾸지 않는 소비자라면 앞으로 대세를 이룰 자동차는 어떤 연료를 사용하는 차종인지부터 생각해야 하는 시대다. 나의 다음 차(My Next Car)는 어떤 차종을 선택해야 할까. 이제 자동차의 디자인이나 브랜드만 보고 결정하는 시대는 점차 저물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정부가 자동차 개별소비세(개소세))인하라는 내수진작책을 내놓으면서 보유 차량 교체를 앞당기려는 소비자들도 점차 늘고 있다. 이에 ‘나의 다음 차’ 선택을 고민하는 독자들을 위해 자동차 선택의 기준이 될만한 정보를 모아봤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개소세 인하에 따른 가격인하 폭부터 시작해 ▲수소차냐, 전기차냐 친환경차의 모든 것 ▲주요 차종 내연기관별 특징 ▲맞춤형 연령대별 인기차종 ▲가격대별 나에게 맞는 차는 등 '마이 넥스트 카기획을 매일 게재한다. <편집자 주>

[한스경제=김재웅 기자] 하이브리드카는 1997년 토요타 프리우스로 첫 상용화 역사를 시작했다. 높은 연비를 자랑하면서도 주행 안정성이 높아서 꾸준한 인기와 함께 큰 발전을 이뤄냈다.

최근 들어 하이브리드카는 전 차종에 걸쳐 출시되고 있지만, 하이브리드 세단이 가장 인기가 좋다. 일반 도로에서 매일 출퇴근에 사용하는 ‘데일리카’로는 하이브리드만한 차가 없다는 평가다.

현대자동차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하이브리드 세단이다. 현대자동차 제공

하이브리드카는 역시 세단

국내에서는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단연 최고의 인기 차종이다. 지난 6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1만2029대로 월 평균 2000대를 넘는다. 그랜저 판매량에서도 판매량 비중이 20%나 된다.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가장 큰 장점은 편의성이다. 사실상 현대차의 플래그십을 담당하는 만큼, 현대차가 만들 수 있는 가장 고급스러운 기능을 그랜저에 쏟아부었다.

운전자 주행 보조 시스템(ADAS)는 국내에 판매되는 동급 모델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고속도로주행보조(HDA)는 물론, 내비게이션과 연동하는 기능도 실었다. 주행중 후방영상(DRM)도 쓸 수 있다.

현대차가 자랑하는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블루링크 3.0도 있다. 인공지능 플랫폼인 카카오i와 공기청정 모드도 탑재됐다. 안드로이드 오토도 이용 가능해졌다.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병렬형이다. 2.4리터 MPI 엔진과 전기모터가 1개씩 달렸다. 상대적으로 무게가 가볍고 구조가 단순해 수리가 쉽고 유지비용도 적다는 장점이 있다.

최고출력은 159마력, 최대토크는 21kg·m이다. 내연기관 모델보다 다소 약한 대신, 차음제를 더 강화해서 완벽한 정숙성을 구현해냈다. 공인 연비는 리터당 16.2km다.

작년 출시된 8세대 캠리 하이브리드는 직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하고 TNGA 플랫폼을 적용하는 등으로 주행성능을 강조한 '와일드 하이브리드'다. 토요타코리아 제공

토요타는 작년 8세대 캠리 하이브리드를 출시하면서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정조준하고 도전장을 낸 모델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잘 팔리는 세단인 만큼, 빠른 속도로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캠리는 직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특징으로 한다. 2.5리터 다이나믹 포스 엔진과 전기모터 2개를 조합해냈다. 전기 모터 1개는 구동을, 1개는 충전을 하면서 전기모터 사용률을 최대한 높이는 방식이다.

캠리의 가장 큰 특징은 역동적인 주행 성능이다. 새로 만든 저중심 플랫폼인 TNGA를 적용했다. 파워트레인에서 나오는 힘도 최고출력이 211마력, 최대토크가 22.5kg·m나 된다. 그래서 토요타는 별명도 ‘와일드 하이브리드’로 정했다.

공인 연비는 16.7km/ℓ다. e-CVT를 조합해 구동력 전달을 최대한 효율화했다. 직병렬 기관 특성상 운전 성격에 따라서 실연비가 공인 연비를 넘는 경우다 많다.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캠리와 같은 직병렬 시스템을 사용했지만, 전기모터 사용 빈도를 크게 늘리면서 연비를 높이는데 집중했다. 혼다코리아 제공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도 그랜저와 캠리의 강력한 경쟁자다. 캠리와 함께 글로벌 베스트셀링카로 자리매김한 모델로, 올 초 10세대를 출시하면서 하이브리드 세단 전국시대를 열어젖혔다.

어코드 역시 캠리와 같은 직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사용한다. 혼다가 자랑하는 직렬 4기통 앳킨슨 DOHC VTEC 엔진에 전기모터 2개를 달았다. 변속기도 e-CVT를 조합했다.

시스템 최고출력은 215마력이다. 엔진이 145마력, 전기모터가 184마력을 낸다. 엔진 최대토크는 17.8kg·m, 전기모터가 저속에서 32.1kg·m 토크로 보조해준다.

경쟁 모델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경쟁 차종과 비교를 불허하는 높은 연비를 낸다. 무려 18.9km/ℓ다. 경쟁모델과 비교해 전기모터 사용 빈도를 최대한 늘렸기 때문이라고 혼다 관계자는 설명했다.

렉서스 LS500h는 국내에 판매되는 럭셔리 세단 중 유일한 하이브리드 세단이다. 렉서스코리아 제공

럭셔리 세단에도 잘 어울려

최근 들어서는 럭셔리 세단도 하이브리드를 이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하이브리드 기술이 발전하면서 충분한 성능을 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렉서스 브랜드가 대표적이다. 렉서스는 토요타의 럭셔리 브랜드로, 전 차종을 하이브리드로 채운 상태다.

LS500h은 토요타 하이브리드 기술의 총집합체다. 작년 11년만에 출시한 렉서스의 플래그십 세단. 럭셔리 세단 중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사용하는 차는 LS500h가 유일하다.

LS500h는 토요타의 새로운 플랫폼 GA-L을 적용해 디자인과 성능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GA-L 플랫폼은 콘셉트카 디자인을 현실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 저중심 차체와 커다란 스핀들 그릴로 압도적인 중후함을 만들어냈다.

최첨단 멀티스테이지 하이브리드 시스템도 자랑거리다. V6 3.5리터 엔진에 전기모터 2개가 힘을 내고, 10단 변속기능으로 힘을 바퀴에 효율적으로 전달한다.

'오모테나시(고객에 대한 환대)'를 콘셉트로 내세웠을 만큼 편의 기능도 다양하다. 우선 승차감을 위해서는 전자제어 에어 서스펜션을 탑재했다. 28방향 시트 조절, 마사지 기능도 있다. 입체적 음향을 제공하는 '퀀텀 로직 이머전' 기술과, 뒷좌석 탑승자가 없을 때 자동으로 2열 시트를 내려 시야를 넓혀주는 자동 리클라이닝 기술도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렉서스코리아는 내년 ES300h 신형모델을 국내에 들여올 예정이다. 렉서스코리아 제공

ES300h는 렉서스 브랜드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하이브리드 세단이다. 6월 판매량만 690대. 올해 누적 4165대나 팔리면서 하이브리드 세단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파워트레인은 캠리와 비슷하다. 2.5리터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 2개를 사용했다. 최고출력이 158마력에 최대토크는 21.6kg·m을 낸다. CVT 변속기를 이용해 연비는 리터당 16.4km.

대신 ES300h는 럭셔리를 전면에 내세우고 특별함을 어필했다. 10개의 SRS 에어백 등 안전 편의사양은 물론이다. 실제 줄무늬목으로 만든 패널과 마크레빈슨 오디오 시스템 등 동급 최고 수준의 고급 기능을 가득 채워넣었다.

내년에는 신형 모델도 나온다. 지난 부산모터쇼에 국내 최초로 모습을 드러냈다. 더 고급스러운 외관 디자인과 렉서스 세이프티 플러스 등으로 관람객 관심을 사로잡았다.

기아자동차 니로는 국내뿐 아니라 북미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하이브리드 SUV다. 높은 공간 활용성과 연비를 무기로 글로벌 하이브리드 시장을 이끌고 있다. 기아자동차 제공

SUV로 진출 가속화하는 하이브리드

강력해진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SUV로도 옮겨갔다. 종전까지는 디젤엔진만이 SUV를 끌 수 있을 거라는 인식이 많았지만, 소비자들이 전기모터의 강력한 토크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시장도 변했다. 도심형 SUV가 늘어난 것도 한 몫했다.

기아자동차 니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하이브리드 SUV로 자리매김했다. 국내에서는 상반기 9782대 판매로 월 평균 1500대 이상. 북미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넘보고 있는 상태다.

니로에 적용된 카파 1.6GDI 엔진은 앳킨슨 사이클, 분리 냉각 기술, 저마찰 구조 구현 등을 통해 연비를 최대한 높일 수 있게 개발된 것이 특징이다. 전기모터는 1개를 적용하는 병렬형이다.

변속기는 6단 DCT를 조합했다. 이에 따른 공인 연비는 19.5km/ℓ다. 동급 세단과 비교해도 높은 편이다.

시스템 최고출력은 141마력, 최대토크는 27kg·m으로 강력하다. 엔진에서 105마력, 32kW모터에서 43.5마력이 나온다.

토요타 라브4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수입 하이브리드 SUV다. 2016년 출시돼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소비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라브4는 니로보다 300mm정도 긴 4605mm 전장을 갖고 있다. 해외에서는 컴팩트 SUV나 스몰SUV로 포함하지만, 국내에서는 중형 SUV로 분류된다.

라브4 역시 여느 토요타 모델과 마찬가지로 직병렬 시스템을 사용한다. 2.5리터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 2개와 CVT를 조합했다. 공인연비는 13km/ℓ로 다소 낮은 편이지만, 니로와는 달리 4륜구동이 가능하다.

최고출력은 152마력, 최대토크는 21kg·m이다. 동급 SUV와 비교하면 다소 약해서 안전한 도심형 SUV로 널리 쓰인다. 단 전기 모터 덕분에 왠만큼 오프로드 주행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렉서스 NX 시리즈는 럭셔리 하이브리드 SUV다. 라브4와 형제 모델이라서 엔진과 전기모터 등 구동계는 똑같은 대신, 18인치 휠 등 고급 사양을 대거 장착해서 공인연비가 12km/hℓ로 다소 낮다.

NX300h는 사각지대 감지모니터(BSM)와 후측방 경고시스템(RCTA), 와이드백뷰 후방 카메라를 기본 장착해 운전 편의를 돕는다.

내부에는 10.3인치 디스플레이와 무선충전패드 등 럭셔리 모델에서 볼 수 있는 옵션을 대거 갖췄다.

그 밖에도 내년에는 제네시스가 새로운 SUV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하는 등, SUV 하이브리드화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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