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테마파크] ④ 잠실 롯데월드 "도심서 즐기는 삼바!… 좀비와 한판 승부도"
[여름 테마파크] ④ 잠실 롯데월드 "도심서 즐기는 삼바!… 좀비와 한판 승부도"
  • 이상빈 기자
  • 승인 2018.07.2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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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 어드벤처 '리우 삼바 카니발' 퍼레이드./사진=이상빈 기자

[한스경제 이상빈 기자] 여름 피서 계획을 세울 때 흔히 떠오른 곳은 바다나 워터파크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고 즐길 거리가 다양해지면서 피서를 보내는 방식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물 속에 들어가지 않아도 무더위를 날릴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이 있다. 실내 테마파크는 이러한 트렌드에 가장 적합한 곳이다. 공연, 체험관, 놀이기구 등 한여름 더위를 싹 가시게 할 콘텐츠로 무장한 테마파크가 도심 피서객들의 방문을 기다린다. 지난 17일 여름 시즌을 맞아 새 단장에 나선 서울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를 찾았다.

◇정열적인 삼바 댄스를 도심에서 

롯데월드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2시. 이미 어드벤처 퍼레이드 코스에서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있었다. 진한 화장을 하고 화려한 의상을 입은 외국인 댄서들이 흥겨운 리듬에 맞춰 춤을 췄다. 이번 시즌 어드벤처 메인 퍼레이드 '리우 삼바 카니발'이었다. 남미 브라질 민속춤 삼바를 바탕으로 여러 명의 댄서와 연기자가 한데 어울려 스텝을 밟았다.

롯데월드 '리우 삼바 카니발' 퍼레이드 댄서 및 연기자./사진=이상빈 기자
롯데월드 '리우 삼바 카니발' 퍼레이드 댄서 및 연기자./사진=이상빈 기자

삼바는 브라질 흑인계 주민의 춤 또는 리듬을 일컫는다. 4분의 2 박자로 매우 빠르고 정열적인 게 특징이다. 롯데월드는 매시즌 다른 테마의 페스티벌로 파크를 꾸며 왔다. 올해는 8월26일까지 여름 시즌 페스티벌로 삼바와 남미 여행을 테마로 한 '삼바 카니발'을 진행한다. '리우 삼바 카니발' 퍼레이드의 키워드가 바로 삼바다.

롯데월드 커뮤니케이션팀 관계자는 "브라질에서 직접 섭외한 전문 삼바 댄서 및 연기자가 퍼레이드에 나선다"며 "참여하는 인원만 100여 명"이라고 밝혔다. '리우 삼바 카니발'은 브라질에서 삼바 스쿨을 수료하고 현지 댄서 친구들과 함께 롯데월드로 돌아온 캐릭터 로티의 남미 여행기를 설정으로 한다. 매일 오후 2시 어드벤처 퍼레이드 코스에서 펼쳐진다.

롯데월드 캐릭터 로티(가운데)./사진=이상빈 기자

20여 분간 진행된 퍼레이드 댄서들의 현란한 춤사위를 보고 있자니 어느새 손짓 몸짓 하나하나에 눈길이 따라간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그들의 머리와 날개 장식이었다. 날개와 고대 로마 시대를 연상케 하는 투구엔 수만 개의 깃털이 달려 있었다. 몸을 흔들 때마다 함께 휘날리는 깃털의 향연은 마치 공작새의 꽁지깃을 보는 것처럼 화려했다. 

한 남성 댄서는 꽁지깃을 본뜬 것으로 추정되는 깃털 장식을 가방 메듯 등에 짊어진 채로 등장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여성 댄서들은 관람객과 퍼레이드 사이를 가로막은 안전라인으로 다가와 어린이들과 손을 맞잡았다. 관람객과 퍼레이드 댄서들이 하나가 돼 삼바를 즐기는 장면이었다.

'리우 삼바 카니발' 퍼레이드./사진=이상빈 기자
공작 꽁지깃 연상케 하는 장식을 등에 짊어진 남성 댄서./사진=이상빈 기자

마추픽추•아마존강… 실감 나는 남미 여행

퍼레이드를 관람한 뒤 어드벤처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 레인보우 프라자로 이동했다. '라틴 비지타'에 가기 위해서였다. '라틴 비지타'는 가상으로 남미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미디어와 인터랙션을 접목한 체험 공간이다. 인터랙션은 인간과 시스템 사이 상호작용을 뜻한다. 퍼레이드와 각종 신규 공연의 테마가 삼바라면, '라틴 비지타'는 남미 여행이 키워드다. 삼바와 남미 여행은 롯데월드 여름 시즌 페스티벌 '삼바 카니발'을 대표하는 두 테마다.

'라틴 비지타' 주변에 도착하니 '신이 내린 자연과 빛나는 태양의 땅 라틴 아메리카로 떠나는 여행'이라는 문구가 적힌 안내판이 눈에 띄었다. 걸음을 입구로 옮기자 대형 케이블카 형태의 박스가 보였다. 이 직사각형 공간에서 본격적인 가상 여행을 시작하는 것이다. 안내를 받고 안으로 들어가자 하나의 대형 스크린을 옮겨 놓은 듯한 공간이 펼쳐졌다. 다면이 스크린으로 이어져 있었다.

어드벤처 2층 '라틴 비지타' 안내판./사진=이상빈 기자
어드벤처 2층 '라틴 비지타' 안내판./사진=이상빈 기자

체험 시작과 동시에 가상 비행체를 타고 전진했다. 가장 먼저 유명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그리스도상 위로 이동했다. 마치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생생한 그래픽과 음향효과가 압권이었다. 이어 페루 잉카 유적지 마추픽추를 지나 베네수엘라 앙헬 폭포에 당도했다. 실감 나는 폭포 소리가 귀를 자극했다. 실제 폭포에 와 있는 듯해 더위가 확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다음 행선지는 세계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강이었다. 자연의 소리가 체험공간에 울려 퍼졌다. 곧이어 아르헨티나 모레노 빙하,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으로 향했다. 하늘의 별자리가 지상에 비칠 만큼 맑은 소금사막이 사실적으로 묘사됐다. 이를 마지막으로 약 4분40초간의 가상 체험이 끝났다.

퍼레이드 관람으로 흥겨운 삼바 리듬과 음악을 즐겼다면, 흥분을 가라앉힐 겸 '라틴 비지타'를 통해 남미 가상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라틴 비지타'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사진=이상빈 기자
'라틴 비지타'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사진=이상빈 기자

수십 장의 인생 사진을 한 곳에서

'라틴 비지타'에서 나와 어드벤처 4층에 자리한 '그럴싸진관'으로 향했다. 입구는 일반 전시회장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내부는 방문객들로 가득했다. 이 곳은 셀프 사진관 콘셉트의 시설로 전문 사진관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조명과 세트로 이뤄져 있었다. 인생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방문객들에겐 최고의 시설이라 할 만했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지난 3월 개장한 뒤 여름 페스티벌에 맞춰 6월 말 시즌2로 재오픈했다"며 "인스타그램에 올릴 인생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여성 방문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어드벤처 4층 '그럴싸진관 시즌2'./사진=이상빈 기자
어드벤처 4층에 자리한 '그럴싸진관 시즌2'./사진=이상빈 기자

내부 공간은 크게 8개(감성폭발ㆍ야외스냅ㆍ알록달록ㆍ인생화보ㆍ요즘느낌ㆍ취향존중ㆍ꽃보다너ㆍ여름바캉스)이며, 여기서 다시 세부 20개 부스로 나뉘어 있었다. 관계자의 설명대로 친구 또는 연인과 함께 온 것으로 추정되는 10~20대 여성 방문객이 주를 이뤘다. 특히 야외스냅(숲 속 정원ㆍ유럽 감성) 부스는 대기 줄까지 있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자랑했다. 숲 속 정원은 꽃과 식물 소품이 가득해 자연 배경을 두고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겐 안성맞춤이었다.

인생화보 까망 부스(왼쪽)에서 사진을 찍는 '그럴싸진관 시즌2' 방문객들./사진=이상빈 기자
'그럴싸진관 시즌2' 인생화보 까망 부스(왼쪽)에서 사진을 찍는 방문객들./사진=이상빈 기자

인생화보(까망ㆍ하양)도 야외스냅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렸다. 까망에선 흑백사진을, 하양에선 증명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하양은 조명과 하얀 벽 등이 실제 사진관과 놀랍도록 흡사해 정적인 느낌의 증명사진을 찍으려는 방문객들로 붐볐다.

한 부부는 돌쯤 된 아기를 의자에 앉혀 놓고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인생 사진 남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관계자는 "'그럴싸진관'은 인스타그램에서 특히 인기"라며 직접 어플리케이션으로 '#그럴싸진관' 해시태그를 검색했다. 그러자 잠깐 사이 수십 건의 게시물(사진)이 등장했다. '그럴싸진관'이 입소문을 타고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다는 관계자의 설명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럴싸진관 시즌2' 내부 모습./사진=이상빈 기자
'그럴싸진관 시즌2' 내부 모습./사진=이상빈 기자

학교에 좀비들이 나타났다

어드벤처에서 외부 파크인 매직 아일랜드로 나갔다. 여름 시즌 페스티벌을 맞아 새로 오픈한 공포 간접 체험 시설 '스쿨 오브 더 데드'에 가기 위해서였다. '스쿨 오브 더 데드'는 지난 13일 금요일에 문을 열었다. 불길한 날의 상징으로 알려진 '13일의 금요일'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스쿨(Schoolㆍ학교)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 이 곳은 학교를 공포 체험의 무대로 삼았다. 매직 아일랜드에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기이한 학교가 나타났다는 게 기본 설정이다. 별도 입장권(5000원)은 근처 매표소에서 구매할 수 있다.

매직 아일랜드 '스쿨 오브 더 데드' 입구./사진=이상빈 기자
매직 아일랜드 '스쿨 오브 더 데드' 입구(가운데)./사진=이상빈 기자

체험관에 입장하자 긴 대기실이 나왔다. 소문을 듣고 온 방문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 순간 겁에 질린 외침이 대기실에 울려 퍼졌다. 앞서 체험을 시작한 방문객들의 놀라는 소리가 외부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온 것. 가슴을 쓸어 내리고 드디어 입구에 다다랐다. 보통 한 번에 2~4명이 한 조로 묶여 입장하도록 돼 있어 4명으로 조를 이뤄 들어갔다.

1m 남짓 길이 밧줄에만 의지한 채 좁은 입구를 지나자 본격적인 공포 체험이 시작됐다. 각기 다른 테마로 꾸며진 여러 교실이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갑자기 괴성과 함께 좀비가 튀어나왔다. 예상할 수 없는 좀비의 등장이 '스쿨 오브 더 데드'의 백미였다.

매직 아일랜드 '스쿨 오브 더 데드' 입구./사진=이상빈 기자
'스쿨 오브 더 데드' 입구./사진=이상빈 기자

체험관 곳곳에서 들리는 소름 끼치는 소리와 고개를 돌리는 곳마다 눈에 띄는 으스스한 소품, 그리고 시도 때도 없이 깜빡이는 조명도 공포 분위기를 자아냈다.. 체험을 마칠 때까지 결코 한 순간도 안심할 수 없게 만드는 매력적인 ‘미장센(mise en scene•무대 배치)’이었다. 물놀이를 하지 않아도 에어컨 바람을 쐬지 않아도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리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