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SUV에서 디젤 인기 높아…높은 연비로 디젤 세단도 선호

[한스경제=김재웅 기자] 디젤엔진이 전세계적으로 미세먼지 확산 주범이라는 공격을 당하고 있지만, 앞으로 10년정도는 쓸만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실제로 디젤엔진이 다른 공해유발 제품에 비해 미세먼지 등 공기 오염 물질 배출량이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디젤엔진 판매량도 여전히 높은 편이다. 여전히 브랜드별 디젤 엔진 비중은 40% 수준. 쌍용차의 경우는 60%를 넘어설 정도다.

디젤엔진 쓰임은 오프로드 주행을 염두에 둔 레저용이 가장 많다. SUV 차종이 대표적이다. 연비가 중요한 승합차 등에서도 디젤엔진 인기는 폭발적이다. 수입 승용차 시장에서도 디젤엔진 열기는 좀처럼 식을 줄 모른다.

신형 싼타페는 2.2리터와 2.0리터 디젤엔진을 주력으로 한다. 현대자동차 제공

SUV=디젤 엔진 공식, 여전히 유효 

디젤차 점유율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SUV 인기 때문이다. SUV는 일반도로 뿐 아니라 험지를 달릴 수 있게 개발된 차인 만큼, 강력한 디젤엔진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국민 SUV'인 싼타페도 디젤엔진을 주력으로 한다. 2리터와 2.2리터 두개로 판매 중이다. 주력 모델은 역시 2.2리터 디젤 모델이다.

싼타페 2.2 디젤은 현대차의 R엔진을 적용했다. 성능을 개선하고 요소수를 활용한 선택적 환원 촉매 저감장치(SCR)을 활용해 배출가스도 최소화해 배출가스 규제 기준에도 충족했다.

최고출력은 202마력, 최대토크는 45kg·m에 달한다. 풀타임 4륜구동 시스템인 H-TRAC을 현대차 브랜드 최초로 적용해 전천후 주행 성능을 자랑한다. 그러면서 연비는 13.6km/ℓ까지 낼 수 있다.

쌍용차는 최근 티볼리 아머를 출시하고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제공

쌍용차 티볼리 역시 디젤 엔진을 주력으로 한다. 1.6리터 디젤 엔진에 6단 변속기를 조합했다. 최고출력은 115마력으로 부족한 대신, 최대토크가 30.6kg·m나 돼서 주행에는 무리가 없다는 평가다.

티볼리의 연비는 최대 14.7kmℓ다. 동급 차종과 비교하면 높은 편은 아니지만, 풀타임 4륜구동을 선택할 수 있는 만큼 쓰임이 많다.

또 티볼리는 소비자가 다양한 부분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티볼리 아머 기어2'를 판매 중으로, 개성을 추구하는 젊은 층에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긴급제동보조시스템(AEBS)과 차선유지보조시스템(LKAS) 등을 저렴하게 장착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렉스턴 스포츠는 2.2리터 e-XDi220 LET 엔진을 사용해 저출력에서도 높은 토크를 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쌍용자동차 제공

G4렉스턴과 렉스턴 스포츠도 2.2리터 e-XDi220 LET 디젤 엔진을 장착했다. 과거 메르세데스-벤츠와 협업 당시 축적했던 기술을 토대로 만든 엔진. 국내 사정에 맞게 개선을 거듭하면서, 낮은 2000rpm 전후에서도 최대 토크를 내는 LET(Low End Torque)로 거듭났다.

단 G4렉스턴과 렉스턴 스포츠는 서로 다른 출력을 낸다. 서로 쓰임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튜닝을 적용했다는 것이 쌍용차 관계자 설명이다. 각각 벤츠의 7단 미션과 아이신 6단 미션을 사용해서 연비도 다르다.

G4렉스턴이 더 강력하다. 최고출력 187마력에 최대토크 42.8kg·m을 낸다. 4륜구동 기준 연비는 10.1km/ℓ다.

렉스턴 스포츠는 181마력에 최대토크가 40.8kg·m으로 다소 떨어진다. 대신 오프로드 성능을 위해 토크 구간 등 일부 성능을 개선했다. 공인연비는 4륜구동 기준 9.8km/ℓ다.

르노 클리오는 효율을 높이기 위해 디젤엔진으로 출시됐다. 르노 제공

유지비를 줄여라, 디젤 세단

디젤 엔진은 강력한 성능만큼 높은 연비도 강점이다. 매년 1만km 이상을 달리는 운전자라면 디젤 세단을 추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르노 클리오는 가장 실용성이 높은 디젤 세단이다. 유럽에서 오랜 기간 베스트셀링카로 자리매김한 모델로, 국내에 판매되는 차량도 유럽 생산품이다.

클리오에는 1.5리터 dCi 엔진에 독일 게트락사가 만든 6단 DCT가 조합된다. 르노삼성 QM3와 같은 파워트레인이지만, 클리오에 맞게 성능 개선을 거쳤다.

클리오는 최고출력 90마력에 최대토크 22.4kg·m을 낸다. 공차 중량이 1235kg에 불과해 공인연비도 17.7km/ℓ나 나온다.

푸조 208은 르노 클리오와 유럽에서 경쟁모델로 잘 알려져있다. 한불모터스 제공

현지 경쟁 모델인 푸조 208도 국내에 판매 중이다. 1.6리터짜리 Blue-HDi 디젤 엔진이 장착되며, 최고출력 99마력에 최대토크 25.9kg·m을 낸다.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연비는 16.7km/ℓ다.

디젤 세단 수요는 특히 고급 세단에서 높다. 일반적으로 고급세단이 연비가 낮은 편인데다가, 고급 휘발유를 넣어야하는 부담도 있기 때문이다.

제네시스 G80도 올 초 디젤 모델을 내놓고 효율을 중시하는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제네시스 제공

제네시스 G80이 올 초 디젤 모델을 새로 내놓은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G80 디젤은 현대차의 2.2리터 디젤 엔진이 장착된다. 최고출력은 202마력, 최대토크는 45kg·m이나 된다. 공인연비도 2륜구동 모델 기준 13.8km/ℓ다.

G80 디젤은 다른 디젤 세단과 달리 승차감을 높이는데 신경을 썼다. 엔진 회전 진동 반대방향으로 회전해 진동을 줄이는 '진동 저감형 토크 컨버터'와, 상황에 따라 엔진 마운트 특성을 바꿔주는 '전자제어식 엔진마운트', 그리고 안티 노이트 캔슬레이션(ANC) 등이다.

벤츠는 디젤 엔진을 처음 개발한 원조로, 여전히 디젤차 라인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국내 수입차 베스트셀링카인 메르세데스-벤츠 E220d. 고급스러우면서도 효율성을 강조한 모델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국내 수입차 1위인 E220d가 대표적이다. 2리터 디젤 엔진으로 194마력에 40.8kg·m 토크를 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를 내는데 걸리는 시간은 7초대에 불과하다.

E220d는 연비도 2륜구동 기준 13.8km/ℓ나 된다. 벤츠가 자랑하는 9단 변속기를 장착한 덕분이다. 다양한 편의기능을 실었으면서도 무게를 가솔린 모델 수준인 1800kg 대에 맞췄다.

BMW도 디젤 엔진 명가라면 서러운 브랜드다. 독일 브랜드들이 디젤엔진 배출가스 의혹을 받는 상황에서도, BMW만은 좀처럼 혐의를 받지 않고 있다.

BMW 520d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이다. BMW코리아 제공

대표 모델은 520d다. 2리터 디젤 엔진에서 최고출력 190마력에 최대토크 40.8kg·m을 낸다. 그 밖에 주행 성능도 E220d와 비슷한 수준이다.

BMW의 디젤엔진은 직렬 6기통으로 더 유명하다. 자연흡기 가솔린 6기통 엔진에 붙여진 '실키 식스'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한다.

그란 쿠페 435d와 530d, 730Ld 등에 적용된다. 최고출력 265마력에 최대토크 63.3kg·m을 내서 역동적인 주행 성능까지도 구현해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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