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도심형 세단·SUV에 적합…고성능은 대체 불가

[한스경제=김재웅 기자] 가솔린 엔진은 여전히 가장 안정적이다. 배출가스 규제에도 디젤 엔진에 비해 자유로운 편이고, 가격도 크게 떨어졌다.

특히 가솔린 엔진은 아직도 기술적으로 가장 강력한 힘을 낼 수 있는 기관이다. 안정적으로 높은 성능을 낼 수 있다. 모터스포츠에서는 아직 대체 불가한 영역이다.

제네시스 EQ900은 현대차에서 가장 큰 가솔린 엔진인 5리터 타우 엔진을 장착한 모델이다. 제네시스 제공

세단은 역시 가솔린

가솔린 엔진은 진동과 소음이 적으면서도 강력한 힘을 낼 수 있다. 터보차저를 장착하면 다이어트를 하는데에도 큰 어려움이 없다. 하이브리드카와 비교해도 구조가 단순하고 수리가 용이하다.

가솔린 세단이 여전히 인기를 얻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일부 브랜드를 제외하고 브랜드 대부분은 세단 주력 모델에 가솔린 엔진을 채택한다.

제네시스는 강력한 가솔린 엔진을 주로 쓰는 브랜드다. 그 중에서도 플래그십 세단인 EQ900은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을 주력으로 한다.

현대차의 가장 큰 엔진인 5리터 V8 타우엔진도 EQ900에 들어간다. 연비가 6.1km/ℓ에 불과한 대신, 최고출력 425마력에 최대토크 53kg·m을 낸다. 전장이 5205mm에 2.2t(톤)을 넘는 차를 끌기 위해서는 필수적이다.

람다2 3.8ℓ 자연흡기 엔진은 G80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최고출력 315마력, 최대토크 40.5kg·m으로, 연비는 2륜구동 기준 8.7km/ℓ까지 나온다. EQ900에서는 7.4km/ℓ다.

중형 세단도 모두 가솔린 엔진을 주력으로 한다. 특히 쉐보레 말리부는 국내에 1.5리터와 2리터 가솔린 터보엔진을 장착해 강력한 주행 성능을 뽐낸다.

쉐보레 올 뉴 말리부는 가솔린 엔진에 터보를 장착해 강력한 주행성능을 자랑한다. 한국지엠 제공

말리부 2.0 터보는 최고출력 253마력에 최대토크 36kg·m을 낸다. 변속기가 6단 자동으로 다소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연비도 10.8km/ℓ까지 나온다.

1.5 터보 모델은 제3종 저공해차 인증을 획득해 공영주차장 할인을 비롯한 다양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최고출력 166마력에 최대토크 25.5kg·m으로 주행 성능도 충분하다.

르노삼성 SM6는 2리터 가솔린 모델에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해 차별화했다.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20.6kg·m으로 다소 약한 대신, 터보랙 없는 조작성을 내세웠다. 연비는 최대 12.3km/ℓ까지 나온다.

이들 가솔린 엔진은 직분사를 특징으로 한다. 디젤엔진과 같이 연료를 실린더에 직접 분사해 폭발시키는 방식으로, 출력을 높이는 대신 배출가스와 연비면에서 다소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기아차 K3는 직분사 대신 MPI 가솔린 엔진을 장착해 높은 효율성을 낼 수 있다. 기아자동차 제공

기아차 K3는 연료를 적정 수준으로 분사하는 MPI 방식을 쓴 ‘스마트 스트림’을 적용한 첫 모델이다. 현대·기아차가 야심차게 준비한 새로운 파워트레인이다.

K3는 최대 15.2km/ℓ의 높은 연비를 자랑으로 한다. 변속기도 연비를 극대화하기 위한 무단 변속기인 ‘IVT’를 적용했다. 최고출력이 123마력, 최대토크가 15.7km/ℓ로 다소 낮은 것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QM6 GDe를 출시하면서 국내에 가솔린 SUV 시장을 활짝 열었다.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SUV도 가솔린으로 대체 중

가솔린 SUV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 중 하나다. 도심형 SUV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디젤이 아닌 가솔린 SUV 시장도 크게 늘고 있다. 굳이 강력한 토크보다는, 안정성과 정숙성을 필요로 했기 때문이다.

국내 가솔린 SUV 시장은 르노삼성 QM6 GDe가 열었다. 다른 브랜드들이 가솔린 SUV를 외면할 때, 르노삼성만이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친 덕분이다.

QM6는 자연흡기 2리터 가솔린 엔진으로 최고출력 144마력에 최대토크 20.4kg·m을 낸다. 다소 약한 대신,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과 조합돼 조용하고 안정적으로 잘 달려나갈 수 있다. 변속기도 CVT를 사용하면서 최대 11.7km/ℓ까지 낸다. 디젤 모델 부럽지 않은 이유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더 뉴 XC40을 국내에 가솔린 모델인 T4 단일로 출시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

수입차에서는 볼보 XC40이 국내에 가솔린만을 출시했다. 볼보 브랜드가 디젤 엔진 비중을 줄여가는 상황인데다가, XC40이 도심형 SUV인 만큼 디젤 엔진 필요성이 적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XC40 T4는 2리터 가솔린 터보차저 엔진을 사용한다. 최고출력은 190마력에 최대토크 30.6kg·m을 낸다. 자동 8단 변속기를 조합해 공인연비는 10.3km/ℓ다.

지프 올 뉴 컴패스는 가솔린 엔진을 썼으면서도 오프로드 등판 능력을 강화했다. FCA코리아 제공

지프 올 뉴 컴패스는 가솔린 엔진으로 디젤의 강력함을 재현해내는데 성공했다. 자연흡기 2.4리터 가솔린 엔진으로 최고출력 175마력에 최대토크 23.4kg·m을 내지만, 실제등판 능력은 제원상 수치를 능가한다는 평가다. 9단 변속기를 달았으면서도 연비가 9.3km/ℓ에 불과한 이유도 이 때문으로 추정된다.

벨로스터N은 국내에 본격적인 고성능 시대를 연 모델이다. 현대자동차 제공

궁극의 가솔린, 고성능으로 가자

가솔린 엔진의 진정한 묘미는 고성능차에서 나온다. 전세계 모터스포츠에서는 여전히 가솔린 엔진이 주력이다. 하이브리드카가 자리르 호시탐탐 노리지만, 배터리 열 때문에 레이스에 범접하기 좀처럼 어려워 보인다.

벨로스터 N은 국산 고성능차 역사를 송두리째 바꾼 모델이다.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인 N브랜드에서 두번째로 나왔지만, 국내에서는 유일하다.

벨로스터 N은 공공도로를 달리면서도 서킷을 타는 것도 무리가 없도록 만들어졌다. 2리터 가솔린 엔진에서는 최고출력이 250마력, 최대토크 36kg·m이 뿜어져 나온다. 1380kg 무게의 차량을 6초만에 시속 100km대로 올려놓는다. 6단 수동변속기를 쓴다는 점 하나만이 단점이다.

메르세데스-벤츠 A45 AMG는 국내에서 만날 수 있는 고성능 수입차 중 가장 무난한 모델이다. 다임러 제공

메르세데스-벤츠도 AMG 브랜드로 고성능 열풍에 손을 뻗치고 있다. 그중에서도 A클래스 45 AMG는 속도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가장 쉽게 접근할만한 모델 중 하나다.

2리터 가솔린 엔진에서 뿜어내는 힘은 최고출력 381마력에 최대토크 48.4kg·m이다. DCT 7단 변속기를 달아서 9.5km/ℓ의 양호한 연비를 낼 수 있다.

BMW M5는 럭셔리 세단에 고성능 파워트레인을 적용해 두가지 장점을 동시에 추구했다. BMW코리아 제공

BMW M5는 괴물이 수트를 입었다는 뜻의 ‘Beast In A Suit'를 슬로건으로 걸었을 만큼, 럭셔리와 고성능을 오가는 차다. 비즈니스 세단의 대명사인 5시리즈에 4.4리터짜리 V8 트윈터보 엔진, 8단 자동변속기를 넣었다.

최고출력은 무려 600마력이다. 최대토크도 76.5kg·m에 달한다. 시속 100km를 달리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3.4초에 불과하다. BMW M 시리즈 중에서는 처음으로 4륜구동을 장착해 안정성까지 확보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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