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디오픈] 우즈 손에 트로피 없어도... '타이거 효과' 톡톡
[PGA 디오픈] 우즈 손에 트로피 없어도... '타이거 효과' 톡톡
  • 김의기 기자
  • 승인 2018.07.24 06: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타이거 우즈. /사진=PGA 투어 홈페이지
타이거 우즈. /사진=PGA 투어 홈페이지

[한국스포츠경제=김의기 기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3ㆍ미국)가 자신의 15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눈 앞에서 놓쳤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한때 단독 선두로 치고 나왔던 우즈는 11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급격히 무너졌다. 그러나 골프 팬들은 우즈가 전성기 못지 않은 기량으로 끝까지 우승 경쟁을 펼쳤다는 사실에 반색하고 있다. 골프업계는 비록 우즈의 손에 트로피가 없지만 그의 존재만으로도 이미 ‘황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우승 날린 통한의 11번 홀 더블보기 
우즈는 22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앵거스의 카누스티 골프 링크스(파71)에서 막을 내린 제147회 미국프로골프(PGA) 브리티시오픈(디오픈)에서 최종합계 5언더파 279타를 기록하며 공동 6위를 차지했다. 우즈가 메이저대회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린 것은 2013년 디오픈 공동 6위 이후 5년 만이다. 선두에 4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선 우즈는 이날 4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고 8번 홀(파3)과 9번 홀(파4)을 모두 파로 막아내는 사이 경쟁자들이 흔들리면서 10번 홀을 마쳤을 때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우즈의 단독 선두 소식에 대회장은 술렁였고 갤러리들은 우즈의 행렬에 맞춰 “고(Go), 타이거!”라고 소리치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위기가 곧바로 찾아왔다. 우즈는 11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한 데 이어 12번 홀(파4)에서도 보기를 적어내며 무너졌다. 2개 홀에서 무려 3타를 잃은 우즈는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디오픈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클라레 저그는 프란체스코 몰리나리(36ㆍ이탈리아)에게 돌아갔다. 몰리나리는 이날 2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8언더파 276타로 이탈리아 출신 최초로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를 마친 우즈는 “오늘 몰리나리의 경기력은 최고였다”고 찬사를 보내면서 “아이들이 그동안 봐온 내 모습은 고통뿐이었다. 내가 노력했던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기길 바란다”며 딸 샘, 아들 찰리와 포옹을 나눴다. 

타이거 우즈(왼쪽)가 디오픈 우승자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와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PGA 투어 홈페이지
타이거 우즈(왼쪽)가 디오픈 우승자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와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PGA 투어 홈페이지

◇트로피 없어도 ‘타이거 효과’ 톡톡 
우즈의 부활은 투어 흥행으로 직결되고 있다. 디오픈을 주관한 R&A는 “이번 대회 동안 총 갤러리는 17만2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카누스티 골프 링크스에서 치러진 디오픈 사상 최다 관중 기록이다. 이 부문 역대 기록은 우즈가 처음 디오픈 정상에 올랐던 2000년 세인트앤드루스 대회로 23만9000명의 갤러리가 몰렸다. PGA 투어 관계자는 “우즈의 출전은 곧 디오픈 흥행”이라면서 “우즈는 디오픈에서 세 번 우승하는 내내 20만 명 이상 갤러리를 동원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투어 티켓은 구매 시점에 따라 가격이 다르고 마지막 라운드로 갈수록 비싸진다”며 “이번 디오픈 평균 갤러리 입장료는 1라운드 60유로에서 마지막 라운드는 90유로까지 올랐다. 티켓 한 장에 평균 75유로라 가정한다면 1290만 유로(약 171억 원)의 관중 수입을 기록한 것”이라 설명했다. 

대회가 열린 카누스티는 인구 1만 명을 조금 넘는 소도시다. 우즈 한 명으로 인해 대회 흥행부터 지역 경제 활성 등 다양한 경제적 효과를 낳고 있다. PGA 투어 한국 홍보를 담당하는 스포티즌 관계자는 “한국은 사실 여자 골프가 활성화 돼 있고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우즈가 살아나면서 남자골프에 목말라 있던 팬들도 갈증을 해소하고 있다. 당장 오는 10월 제주에서 열리는 PGA 투어 CJ컵에 관심을 보이는 등 남자 골프에 부흥 조짐이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한 골프 관계자는 “지금의 우즈라면 한국으로 모셔오기 위해서는 최소 30억 원 이상은 베팅해야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고덕호 SBS 해설위원은 “지금의 제이슨 데이(31ㆍ호주), 조던 스피스(25ㆍ미국) 등 스타 골퍼들은 우즈에 ‘빚’을 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우즈는 1990년대 말부터 골프를 흥행시장으로 끌어올리며 상금 규모를 10배 이상 키워 놨다”며 “당시 필 미켈슨(48ㆍ미국)도 우즈에게 가려 2위만 했지만 ‘나는 항상 우즈에게 감사하다’고 했을 정도”라고 우즈의 존재 가치를 강조했다. 불혹을 훌쩍 넘긴 우즈가 여전히 투어를 움직이는 최대어라는 점은 반대로 그를 대신할 특급 스타의 부재를 뜻하기도 한다. 고 위원은 “우즈는 전성기 때 우승 확률이 30%에 육박했다. 로리 맥길로이(29ㆍ영국)이든 스피스이든 30%에 근접하는 선수는 여전히 없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