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서울병원·경북대 의대 교수팀, 크론병 환자 63명 추적관찰
최연호 교수/사진제공=삼성서울병원

[한스경제=김지영 기자] 소아청소년 크론병(만성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주사(인플릭시맙) 치료 중단 시기를 가늠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최연호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강빈 경북대 의과대학 교수팀은 중등도 이상 소아청소년 크론병 환자 63명을 대상으로 7년 여에 걸쳐 추적 관찰 연구를 진행해 인플릭시맙 중단 시기 단초를 마련했다고 24일 밝혔다.

크론병은 소화기관에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으로, 전체 환자 중 약 25%가 20세 이전 소아청소년이다.

소아청소년 환자는 재발 우려가 커 인플릭시맙과 같은 생물학적 주사제를 쉽게 중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해당 주사제 사용 기간이 길수록 감염, 종양 발생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이에 연구팀은 2009년 1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 받은 크론병 환자 63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의 진단 당시 평균 나이는 14.9세였으며 진단 후 평균 12개월 이상 인플릭시맙을 투여했다.

연구팀은 인플릭시맙 투여를 중단한 뒤 재발률을 확인했다. 그 결과, 전체 60.3%(38명)가 크론병이 재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단 첫 해에 재발한 환자는 19%에 불과했다. 이어 4년 62.2%, 6년 75.2%이었다.

이를 토대로 연구팀이 재발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인플릭시맙 조기 사용으로 장 내 궤양이 사라져 점막에 있는 병변이 완전히 치료된 경우 6년 내 재발률이 55.5%로 나타났다. 절반에 가까운 나머지 환자들은 생물학적 제제를 중단해도 병이 다시 생기지 않은 것이다.

특히 인플릭시맙의 최저 혈중농도가 2.5 µg/mL이하인 경우 상대 재발 위험이 7.19배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연호 교수는 “생물학적 주사제를 언제 끊을 수 있는지를 두고 학자들 사이 의견 일치가 되지 않아 많은 환자들이 부담을 안고 치료를 받고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어떤 환자가 약물을 끊고, 어떤 환자들은 치료를 이어갈지 선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염증성 장질환 연구 권위지 ‘크론병·대장염 학회지(Journal of Crohn’s and Colitis)' 최근호에 실렸다.

김지영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