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스파게티 토마토, 본질에 집중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신세계를 경험하고 싶다면 ‘농심 스파게티 토마토’가 답이다. 사실 패키지를 보고 ‘잘해봤자 기존 컵라면(용기면) 수준 아니겠냐’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입안에 넣자마자 이 같은 고정관념은 바로 사라졌다.

조리를 완성한 농심 스파게티 토마토. /블로그 샤랄

바람으로 말려 만든 건면으로 만들었기 때문일까. 쫄깃하고 탱글탱글한 식감은 파스타 요리의 핵심인 ‘알덴테(al dente, 덜 삶은 듯한 식감)’를 제대로 구현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게다가 조리시간을 5분으로 줄인 기술력에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농심 측은 이 제품을 만들기 위해 기술력을 총동원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시중에서 판매하는 스파게티 면의 주재료인 ‘듀럼밀(durum wheat)’를 사용한 점이다.

듀럼밀은 일반 밀보다 단단하고, 단백질을 많이 함량이 높다. 또 글리텐을 많이 생성해 파스타 면으로 많이 활용된다. 다만 익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다. 그간 스파게티 용기면 제품들이 얇고 가느다란 기름에 튀긴 면(유탕면)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농심은 시간 단축과 식감 문제를 풀기 위해 ‘중공면’ 기술을 활용했다. 이는 면 가운데 얇은 구멍을 뚫어 익는 시간을 줄이는 기술이다.

농심은 스파게티 토마토 면이 빠르고 잘 익을 수 있도록 가운데 얇은 구멍을 뚫은 '중공면'을 사용했다. /블로그

또한 패키지 뚜껑을 오픈하면 면이 새 둥지 모양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여기에도 ‘네스팅 공법’이란 기술이 사용됐는데, 면을 뭉쳐 뜨거운 바람에 돌려가며 말리는 방식이다.

아울러 소스의 첫맛은 새콤달콤했다. 그러나 뒷맛을 고춧가루향(약간 매콤)으로 잡아 느끼하지 않다. 오히려 구미를 당긴다는 표현이 적절한 것 같다. 기호에 따라 파마산 치즈가루까지 뿌리면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다.

단점을 꼽자면 건더기(후레이크)가 없다는 것. 반대로 차기작이 기대가 되는 이유일 수도 있다.

유탕면과 건면의 차이점. /농심 공식 블로그

‘농심 스파게티 토마토’에 호평은 필자뿐 아니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 블로거 샤랄은 “두 말 없이 스파게티 컵라면의 신세계인 것은 분명”이라며 “그 본질 자체가 리얼(Real) 스파게티를 만들려고 노력한 흔적을 찾을 수 있음”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시중에 이런 퀄리티는 없는 듯”이라며 “토마토 함량이 높은 편이라 산미와 약간의 매콤함을 느낄 수 있음”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분말스프는 다시 한 번 생각해봤으면 좋겠음”이라며 “면 익히는 시간이나 면수를 얼만큼 남기는 점들도 한두 번 먹는 걸로 맞추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로거 ‘일혜’는“5분을 기다려야 하는데 TV를 보다 6분에 물을 버리긴 했지만 나름 굿(Good)”이라며 “오일을 뿌려주고 분말가루(스프)를 넣으니 일반 가게에서 파는 토마토 스파게티향이 솔솔”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짜 고퀄리티”라며 “농심에서 새로 나온 양념치킨맛보다 훨 나은 듯”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helloitsjudy는 “스파게티가 먹고 싶은데 요리하기 귀찮을 때 그냥 물만 끓여서 뚝딱 완성”이라며 “소시지나 베이컨 양파 등 뭔가 첨가해서 먹으면 더 맛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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