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전근홍 기자] 국내 생보사들의 자산운용수익률이 제자리걸음을 지속하며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투자자산의 듀레이션(투자자금의 평균 회수기간)이 긴 편이기에 속단할 수는 없지만 운용수익률 방어를 위해 대체투자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4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4월을 기준으로 국내 현재 국내 25개 생보사의 평균 운용자산 이익률 3.5%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0.2%포인트 하락한 뒤 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생명보험사별로 살펴보면 운용자산 이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AIA생명(4.5%)이다. 그 뒤를 이어 미래에셋생명(4.4%)과 푸르덴셜생명(4.1%), ABL생명(4.0), 교보생명(4.0%) 순으로 나타났다.

한화생명(3.8%)과 DB생명(3.9%) 등도 업계 평균을 소폭 웃도는 수준에 그쳤다. 이외에 라이나생명 2.5% 하나생명 2.9%로 평균 운용수익률을 밑돌았다.

이러한 결과는 보험사들의 외화유가증권 확대 영향이 이유로 꼽힌다.

생보사들은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보험업 신국제회계기준인 '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산과 부채 듀레이션(투자자금의 평균 회수기간) 갭 축소를 위해 해외채권 투자를 늘려왔다.

하지만 한국(연 1.50%)과 미국의 정책금리 역전 폭이 0.50%포인트로 커진 상황과 외환(FX)스와프 포인트가 마이너스(-) 구간 폭을 확대하면서 환 헤지 비용 증가로 자연스레 수익률 하락이 발생한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달러강세로 원 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환 헤지 환경이 나빠졌다”며 “해외채권투자가 늘어나면서 환 헤지가 자산운용수익률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운용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대체투자 등에 나서고 있지만 리스크 관리를 위해 보수적 형태의 투자를 이어가는 경향이 있어 당분간 수익률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근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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