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경영권을 두고 골육상쟁을 벌이고 있는 신동주-동빈 형제가 최근 롯데제과 지분을 둘러싸고 팽팽한 대립구도를 보이고 있다.

롯데제과는 한국 롯데에서 최상위 지주회사인 호텔롯데와 다른 계열사를 연결하는 중간 지주사격의 회사다. 그룹 순환출자 구조에서도 핵심역할을 맡고 있다. 롯데제과는 롯데그룹 중간 지주사로서 롯데칠성음료(19.29%), 롯데쇼핑(7.86%), 롯데푸드(9.32%)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상당수 갖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최근 일본 계열사를 통한 롯데제과 추가 지분 매입으로 우호지분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고,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은 이에 대해 '일본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행위'라며 견제하는 모양새다.

롯데그룹의 일본 제과 계열사인 ㈜롯데는 지난 4일 롯데제과 지분을 2.07% 매입한 데 이어 9일 지분 7.93%를 추가로 공개매수하기로 했다. 주당 매수 가격은 230만원으로, 공개매수에 필요한 돈만 2천594억원에 이른다.

공개매수가 완료되면 ㈜롯데의 지분율은 10%까지 높아진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제과에 대해 개인 지분 8.78%에다 자신이 사실상 장악한 ㈜롯데의 지분 10%, 롯데알미늄(15.29%) 등 계열사 지분까지 최대 40% 안팎의 우호 지분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반면에 신동주 전 부회장의 롯데제과 지분은 3.96%에 불과하고 신 전 부회장을 지지하는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분 6.83%를 합친다 해도 10% 안팎에 불과해 향후 대응이 주목받고 있다.

내년 3월 롯데제과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등기임원 9명 가운데 임기가 만료되는 6명(신격호 총괄회장, 신동빈 회장, 김용수 부사장 등)의 선임이 이뤄질 예정이어서 형제간 표 대결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송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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