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남성 주 14잔 이상 음주하면 중심형 비만 위험 증가
가천대 김경곤 교수팀, 성인 약 2만명 분석 결과

[한스경제=홍성익 기자] 과음이 중심형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반적으로 체지방 분포가 복부에 집중된 중심형 비만이 체지방량보다 대사 이상을 더 잘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5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김경곤 교수팀이 2008년 7월∼2011년 5월 성인 1만8198명을 대상으로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와 에너지 엑스선 흡수측정법(DXA)을 통해 얻은 체지방 분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

연구팀은 전체 여성을 폐경 전후(폐경 전 5038명, 폐경 후 4719명)로 나눈 뒤 음주와 비만의 상관성을 분석했다. 여성의 폐경에 따른 호르몬 변화가 체중·체지방 분포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몸통의 지방 무게 등 중심형 비만은 성별이나 폐경 여부에 관계없이 과음이 잦은 사람(문제 음주)이 절주하는 사람보다 많았다. 연구팀은 술을 주당 14 표준잔 이상 마시는 남성, 주 7 표준잔 이상 마시는 여성을 문제 음주자로 규정했다. 표준잔 1잔은 순수 알코올 14g을 포함하는 술을 의미하며, 소주 1/4병(20도 기준) 또는 작은 캔맥주 1캔(4.5도 기준) 또는 막걸리 한 사발이 여기 해당한다.

문제 음주 남성의 몸통 지방/다리 지방 비율은 2.0으로, 절주 남성(1.9)보다 높았다. 문제 음주 여성(폐경 전)의 몸통 지방/다리 지방 비율(1.4)도 절주 여성(1.3)을 상회했다. 폐경 후 여성의 몸통 지방/다리 지방 비율은 2.0(문제 음주)·1.9(절주)로 최고치를 보였다.

문제 음주 남성의 몸통 지방/사지 지방 비율(1.5)도 절주 남성(1.4)보다 높았다. 문제 음주 여성의 몸통 지방/사지 지방 비율이 절주 여성보다 높은 것은 남성과 마찬가지였다.

연구팀은 “피하 지방 축적 위주의 비만에 비해 중심형 비만에서 내장 지방이 보다 쉽게 가수분해돼 간의 포도당 생성, 혈중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고(高)인슐린혈증과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기 쉽다”며 “중심형 비만이 대사 이상을 더 쉽게 일으키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과음은 중심형 지방 축적과 관련이 있으며, 체지방 분포에 영향을 미쳐 중심형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다.?

한편 이 연구결과(‘한국인에서 음주와 이중 에너지 엑스선 흡수측정법을 이용해 측정한 체지방 분포와의 관계: 제4차 및 제5차 한국 국민건강영양조사 2008-2011년’)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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