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차종별 틈새 시장 공략하는 모델들…1세대 전기차도 가성비 높아

[한스경제=김재웅 기자] 자동차는 여전히 구입하기 어려울만큼 비싸다. 아무리 저렴해도 왠만한 사회 초년생의 1년치 봉급과 맞먹는 수준이다.   

때문에 소비자들은 차량 가격을 중요하게 생각할 수 밖에 없다. 불과 몇 퍼센트 차이가 나더라도 실제 금액은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까지다. 차량을 구매하기 전 기본적인 주행 성능과 크기에서 옵션까지 여러 차종을 비교하는 것도 필수가 됐다.

르노삼성자동차 SM5는 2000만원대 초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중형차다.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가성비라면 국산차, 그 중에서도 최고는

국산차 중 가성비가 가장 높은 차는 단연 르노삼성 SM5다. 2000만원 초반대에 판매되는 중형차는 SM5가 사실상 유일하다.

현재 판매 중인 3세대 SM5는 2010년 출시돼 벌써 10살을 바라보는 구형 모델이다. 그럼에도 SM5가 여전히 월 1000대 가까운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는 비결은 여전한 상품성이다.

SM5 휠베이스는 2760mm로 경쟁 모델과 비슷한 수준이다. CVT 변속기를 조합해 연비도 11.3km/ℓ나 된다. 출시 당시부터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후방 경보장치 등을 탑재했으며, 작년 2018년형을 출시하면서는 17인치 알로이 휠, 통풍시트 등을 추가했다.

주행 성능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2리터짜리 가솔린 엔진에서 최고출력 141마력, 최대토크는 19.8kg·m을 낸다. 닛산의 VQ 엔진을 개량한 만큼 내구성도 높다.

쌍용차 코란도C는 꾸준히 상품성을 높여오면서 가성비 높은 SUV로 자리잡고 있다. 쌍용자동차 제공

SUV 중에서는 쌍용차, 그 중에서도 코란도C가 가성비 높은 모델로 잘 알려져있다. 2000만원대의 준중형 SUV. 2.2리터 LET 디젤엔진으로 최고 178마력, 최대토크 40.8kg·m을 낼 수 있다.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연비는 12.6km/ℓ다.

코란도C는 내년 풀체인지 모델 출시를 앞뒀을 만큼 구형 모델이지만, 꾸준히 특별 에디션을 새로 내놓으면서 상품성을 지속적으로 높여왔다.

지난 6월에도 ‘익스트림 스포츠 에디션’을 내놨다. 18인치 알로이휠과 리어범퍼스텝, 베이지 가죽 시트를 적용하는 등 외관과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기아자동차 쏘울은 작지만 넓은 공간 활용성으로 북미에서도 인기가 많은 모델이다. 기아자동차 제공

기아자동차 쏘울은 작은 차 시장에서 가성비 모델로 인기가 높다. 전장이 4140mm, 휠베이스가 2570mm밖에 안되는데도 불구하고, 1600mm의 키를 이용해 적재 공간을 동급 SUV보다도 더 크게 확보했기 때문이다.

1.6리터 가솔린·디젤 엔진을 장착해 약 1300kg의 무게를 끌기에는 무리가 없다. 전복 감지 에어백과 세이프티 윈도우 등으로 안전도도 높였다. 후방주차 보조 시스템과 버튼 시동 스마트키 등 편의기능도 있다. 그러면서 가격은 2000만원 전후. 올해 6월까지 미국 시장에서 9810대나 팔린 이유다.

현대차 아반떼 ‘밸류플러스’ 트림은 국산차 가성비 중 최고로 꼽힌다. 1.6 가솔린 트림을 기반으로 선호 사양을 대폭 추가 장착했다. 그러면서 가격은 1600만원대다.

후측방경보시스템(BSD)과 버튼 스마트키가 대표적인 편의 사양이다. 후방 주차보조 시스템과 앞좌석 열선 시트 등 보급형 모델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사양을 적용해냈다.

BMW는 작년 국내에 7세대 5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전 모델에 기본으로 'M스포츠패키지'와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패키지'를 적용해 높은 소비자 호응을 얻었다. BMW코리아 제공

◆ 고급차 시장도 가성비 중요

가격이 비싼 고급차라고 해서 가성비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프리미엄 시장 역시 가성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BMW는 고급차이면서 가성비를 추구하는 브랜드다. 세계 최고 성능의 자동차를 내놓으면서, 경쟁 모델보다 더 풍성한 기능을 탑재해 차별화를 추구해왔다.

작년 출시한 7세대 5시리즈는 높은 성능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국내 수입차 시장을 다시 한 번 뒤흔드는 계기를 제공했다. 특히 출시 당시 전 모델에 ‘M스포츠패키지’를 기본 적용하면서도 가격을 그대로 유지해 높은 관심을 받았다.

M스포츠패키지는 사이드 스커트와 직사각형 테일파이프 배기구, M 레터링, 스포츠 서스펜션 등을 포함한다.

이와 함께 어댑티드크루즈컨트롤(ACC)과 차선유지보조(LKA) 등을 포함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패키지'도 함께 제공했다. 사실상 풀옵션이다.

캐딜락 CT6는 휠베이스가 3000mm를 넘는 대형세단이면서도 1억원을 넘지 않는 가격으로 가성비가 높은 모델 중 하나다. GM코리아 제공

캐딜락 CT6는 럭셔리 세단 시장에서 압도적인 가성비를 확보한 차다. 1억을 채 넘지 않는 가격이지만, 쇼퍼드리븐카로도 활용할 수 있는 휠베이스 3109mm의 대형 세단이다.

CT6의 가장 큰 장점은 강력한 주행성능이다. 6기통 3.6리터 가솔린 엔진으로 최고출력 360마력에 최대토크 39.4kg·m을 낸다. 자연흡기 엔진으로 부드러운 주행력이 강점이다. 뒷바퀴도 조향해주는 '액티브 리어 스티어링'과 반응형 서스펜션인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을 이용해 안정적인 주행을 크게 향상시켰다.

내부 고급감도 상당한 수준이다. 천연가죽과 고급원목, 탄소섬유 등 다양한 소재를 이용해 꾸몄으며, 스피커 34개가 모인 보스 파나레이 사운드 시스템도 있다. 뒷좌석 탑승객은 10인치 모니터를 이용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볼보 S90은 브랜드 플래그십 세단이면서도 저렴한 가격에 책정해 주목을 받았다. 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

볼보 S90도 프리미엄 수입 세단 중 가성비가 가장 높다. 6000만원대에 판매되는 E세그먼트 세단이다.

S90은 볼보의 플래그십 세단으로 브랜드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품격을 갖추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였다. 최대한 인테리어를 단순하게 유지하면서도, 9인치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마사지 등 다양한 기능을 구현해냈다.

볼보의 자랑인 운전자주행보조시스템은 완벽한 수준에 가까워졌다. 시내와 고속도로를 아우르는 반자율주행 기능인 파일럿 어시스트2로 운전의 부담을 최소한으로 줄였다.

다시 돌아온 폭스바겐은 파사트 GT로 가성비 높은 중형 수입 세단 시장 공략에 재시동을 걸었다. 4000만원대로 국산 동급 차량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큰폭의 딜러사 할인도 활발히 진행 중으로 전해진다.

파사트GT는 1열 통풍/히팅 시트는 물론이고, 헤드업디스플레이(HUD)와 360도 에어리어뷰, 트렁크 이지 오픈 기능 등을 달았다. 2열 시트를 접을 수 있으며, 적재 공간은 1152리터다.

닛산 알티마는 시작가 2900만원대의 수입 세단으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한국닛산 제공

닛산 알티마는 오랜 기간 수입차 시장 가성비 최강자로 군림해왔다. 2000만원대 후반에서 3000만원대 초반. 사실상 국산차 수준이다.

알티마는 닛산이 자랑하는 명품 엔진인 VQ35DE와, VQ엔진 기술력을 적용한 QR25DE 엔진 2개 모델로 분류된다. 최대출력은 각각 273마력, 180마력. CVT 엔진을 조합했지만 변속 충격을 재현해내 더 역동적인 운전 재미를 제공한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주행거리 200km의 1세대 전기차지만, 보조금을 포함해 저렴한 가격과 높은 연비로 전기차 보급의 주역으로 활약 중이다. 현대자동차 제공

◆ 저렴한 1세대 전기차는 어떨까

전기자동차가 새로운 시대에 가성비 자동차로 자리잡을 조짐이 보인다. 글로벌 정부의 친환경 정책이 본격화됐고, 충전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대 주행거리가 200km 전후의 1세대 전기차는 저렴한 가격을 승부수로 띄우고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EV)은 최대 200km를 달리는 국산 대표 1세대 전기차다. 2016년 처음 출시된 후 지금까지도 가장 잘 팔리고 있다.

아이오닉EV 가격은 Q트림 기준 4215만원이다. 보조금이 다소 줄긴 했지만, 정부 보조금과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합하면 1500만원 전후. 실 구매 가격은 2000만원 중반대다.

아이오닉EV는 가장 무난한 전기차 중 하나다. 휠베이스가 2000mm인 준중형 세단으로, 120마력으로 달리는 전기모터가 달려있다.

전기도 6.3km/kWh로 높은 편, 배터리 용량이 28kWh밖에 안된다. 충전시간도 상대적으로 짧은 편이다.

르노삼성 SM3 Z.E는 오랜 기간 제주 택시로 운영됐던 신뢰도를 기반으로 전기차 시장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SM3 Z.E는 안정적인 내구성을 장점으로 한다. 제주도 전기 택시 1호차가 주행거리 10만km를 넘어서는 등 성능을 증명해냈으며, 최근까지도 전기 택시 시장에서 터줏대감으로 자리잡고 있다.

2018 SM3 Z.E는 주행거리도 213km로 대폭 늘렸다. 배터리 용량이 36kWh나 된다. 대신 모터 최고출력이 95마력, 전비가 4.5km/kWh로 낮은 편이다.

가격은 RE트림 기준 4150만원. 정부보조금 1017만원과 추가 지자체 보조금이 지원된다.

BMW i3는 럭셔리 소형 전기차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최선의 선택이다. 역동적인 주행성능과 높은 공간 활용성을 자랑한다. BMW코리아 제공

럭셔리한 전기차를 원한다면 선택은 BMW i3 단 하나 뿐이다. 작년 배터리 용량을 27.2kWh로 늘리고 주행거리를 208km로 확대한 94Ah 모델을 출시하면서 상품성을 대폭 개선했다.

i3의 가장 큰 장점은 170마력을 뿜어내는 강력한 주행 성능이다. 공차 중량이 1300kg을 채 넘지 않는 덕분에 주행 성능도 배가 된다. 19인치 휠도 전기차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부분이다.

가격은 6000만원대다. 정부 보조금은 1091만원으로, 지자체 보조금을 합하면 실 구매가는 4000만원대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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