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경흠ㆍ박상규, 과거 한화이글스 경쟁자에서 '꿈나무 지도자'로
연경흠ㆍ박상규, 과거 한화이글스 경쟁자에서 '꿈나무 지도자'로
  • 장충구장=김의기 기자
  • 승인 2018.07.2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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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서구유소년야구단을 이끄는 염경흠 감독(왼쪽)이 투수 양동원의 투구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임민환 기자
대전서구유소년야구단을 이끄는 연경흠 감독(왼쪽)이 투수 양동원의 투구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임민환 기자
대전서구유소년야구단을 이끄는 염경흠 감독(왼쪽)이 투수 양동원의 투구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임민환 기자
 연경흠 감독(왼쪽)이 양동원의 투구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임민환 기자

[한국스포츠경제=김의기 기자] 한 때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서 포지션 경쟁을 펼쳤던 두 ‘한화맨’이 이제는 힘을 합쳐 야구 꿈나무들을 키워내고 있다. 대전서구유소년야구단을 이끄는 연경흠(35) 감독과 박상규(29) 코치 이야기다.

이들이 이끄는 대전서구는 25일 서울 장충어린이야구장에서 열린 2018 한국스포츠경제 신한은행드림배 전국유소년야구대회 유소년리그(백호) 경기에서 수원시에 5-2 승리를 거두며 4강에 진출했다.

대전서구의 어린 선수들은 한화 이글스를 상징하는 주황색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옷 가운데는 영어로 이글스 로고가 새겨져 있어 마치 ‘한화 리틀야구단’ 같다. 연 감독은 “한화 이글스 출신으로서 팀의 상징 이글스를 살려 이제는 아이들을 이끌고 있다”고 했다. 연 감독과 한화 시절 동고동락했던 박상규가 대전서구의 코치를 맡고 있다. 창단 3년 차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양구대회에서 4강 진출, 인제군수배에서는 준우승을 거두는 등 유소년야구대회에서 굵직한 성과를 냈다.

연 감독은 2006년 외야수로 한화에 입단해 6시즌 동안 활약했으나 고질적인 무릎과 팔꿈치 부상으로 2013년 은퇴를 결정했다. 데뷔 시즌에는 96경기에 나서 9개의 홈런을 기록했고 2009년에는 두 자릿수(11개) 홈런을 터뜨렸다. 프로야구 출범 이후 ‘2만 호 홈런’ 주인공이기도 하다. 한화이글스 육성군 스카우트도 역임했다.

한화이글스 시절 박상규(오른쪽). /사진=OSEN
한화이글스 시절 박상규(오른쪽). /사진=OSEN

둘은 과거 프로시절 라이벌이기도 했지만 유소년 선수 지도에는 철학과 뜻이 일치했다. 2016년 연 감독은 스포츠 강사를 하면서 우연히 운동장을 쓸 수 있는 상황을 맞았고 그 기회를 살렸다. 그는 “아이들과 노는 것을 워낙 좋아하고 여기서 운동을 하면 어떨까 생각해 박 코치와 팀을 창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 감독과 박 코치는 프로 선수 시절 한화의 외야 포지션을 두고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당시 내가 2군에 가면 박상규가 1군으로 콜업되고 반대로 맞바뀌기도 하는 등 좌익수ㆍ우익수 자리 경쟁을 펼쳤다”고 회상했다.

이제는 힘을 모아 야구 꿈나무들을 키워 내 한화이글스에 입단시키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한다. 연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라 눈높이를 맞춰 지도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며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고 오히려 선수 때보다 지금 더 공부하고 연구한다”고 했다. 이어 “재능이 보이는 선수들도 많이 보인다. KBO 통산 4만 호, 5만 호 홈런 주인공이 나왔을 때 이들이 됐으면 한다”고 웃었다.

연 감독과 박 코치는 이날도 “아이들이 폭염 속에서도 훈련을 빠지지 않고 스스로 나와 열심히 갈고 닦은 덕에 강한 상대를 이겼다”고 좋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