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성 대표/사진제공=아이엔오기술

[한스경제=김지영 기자] “우리가 자연을 아끼고 보존해 후손에게 물려줄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아이엔오기술의 로프-케이블 태양광 기술도 없어질지 모릅니다”

강희성 아이엔오기술 대표는 “자연에서 얻는 에너지를 기술에 지속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먼저”라며 26일 이 같이 말했다.

올해로 업력 20년차를 맞은 아이엔오기술은 공장자동화(Fatory Automation) 소프트웨어 및 시스템 전문회사다. 20여 년간 이 분야에 종사하면서 수없이 많은 공장자동화, 공정자동화 사업에 참여했고 이를 바탕으로 많은 성과를 얻었다.

성과는 빛났지만 강 대표는 ‘자동화는 대량생산을 통한 가치증대’라는 삭막한 사업이라는 생각에 고민이 컸고, ‘지속가능성’에 사업 초점을 맞췄다. 이는 안전하고 자연스러운 에너지를 찾아 인류에게 공헌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 이어져 ‘로프-케이블 태양광 발전설비 시스템’을 탄생시켰다.

◇숱한 시행착오, 로프-케이블 태양광 발전설비 개발로 이어져

로프-케이블 태양광 발전설비 시스템을 만들기까지는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아이엔오기술의 첫 에너지 시스템 개발방향은 ‘부유식 풍력발전시스템’이었다. 이를 위해 국내 최대 중공업사의 풍력발전사업의 인수에도 뛰어들었고, 기계부품전문 상장사 M&A에도 참여했다.

많은 실패를 거듭했지만 이는 성공의 어머니가 됐다. 강 대표는 “실패를 통해 얻은 지식과 경험은 태풍을 이기고 폭설과 우박을 견디는 로프-케이블 태양광 발전시스템 디자인의 원천이 됐다”고 말했다. 포기하지 않는 도전정신이 신기술에 대한 아이디어로 거듭난 것이다.

로프-케이블 태양광 발전설비 사진제공=아이엔오기술

◇아이엔오기술 태양광 설비, 기존 ‘아이디어’ 뒤집다

아이엔오기술이 보유한 태양광 발전설비 시스템 기술은 태양광 패널을 땅위나 물위에 고정된 지상 혹은 수상 구조물에 설치하는 방식이 아니다. 기존 생각을 뒤집은 것이다.

높은 지점에 로프-케이블을 고정하고 이 케이블에 태양광 모듈을 매달아 운영한다. 최상단에 설치되는 낙뢰방지와 노이즈제거용 가공지선, 패널에서 생산되는 전기를 연결하는 케이블을 제외하면 이 시스템에 금속재질은 없다. 사용되는 대부분의 부품은 재생 엔지니어링플라스틱이다.

또한 로프-케이블에는 최대 수백톤에 이르는 인장 강도를 견딜 수 있는 제품과 기술을 적용했다. 부산 소재 해양 로프케이블의 글로벌 업체와 협력해 UV를 견디고, 강풍과 폭설에 강한 가볍고 단단한 로프케이블 기술을 공동개발하고 생산라인을 확보했다.

암반이나 토반 위에 수십 톤 단위의 인발·인장력을 견디는 스크류파일, 앵커링 기술 업체들과도 협력했다.

케이블에 거치된 태양광 모듈이 쉽게 태양의 경로를 추적하고, 높은 발전 효율을 위해 IoT 기술과 천재지변에 대비해 순간적으로 모듈을 접거나 펴고 강풍과 폭설에 대응해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 안전운영기술은 자체 확보했다. 이 모든 기술은 기술연구소 개발 인력들이 함께했기에 가능했다

강 대표는 “이 모든 기술은 ‘뒤집어 본다’는 단순한 발상에서 시작됐다”며 “절친이자 사업 파트너인 전형관 부사장의 경험과 사업 지식이 없었다면 힘들었다”고 공을 돌린다.

이어 “9월부터 본격 생산에 돌입할 태양광용 로프-케이블과 각종 부품 설계 점검으로 아이엔오기술 임직원들은 바쁜 여름을 보낼 것 같다”고 전했다.

아이엔오기술은 오는 9월, 국내 최대 규모 염전과 강원도 산악지역에서 로프-케이블 태양광 발전소 건립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임야태양광의 폐해를 극복할 대안 사업도 준비할 계획이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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