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폼페이오 "트럼프 첫 임기 말까지 CVID 목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인내하는 외교'(Patient diplomacy)를 언급하면서도 헛되이 시간을 끄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북한을 압박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25일(현지시간) 미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 비핵화 협상 진행 상황 등에 관해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우리는 '인내하는 외교(Patient diplomacy)'를 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이것을 헛되이 질질 오래 끌도록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6∼7일 3차 방북 당시 북측 카운터파트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에게 이 같은 미국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북한과의 협상에서 '장기전'을 각오하는 한편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 이행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확한 비핵화 목표 시점애 대해서도 언급했다. 공화당 코리 가드너(콜로라도) 상원의원의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폐기) 원래 목표는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말까지였던 게 맞느냐"라는 질문에 그는 "맞다"라며 "현재 목표는 가능하다면 더 신속히"라고 답했다. 

또 폼페이오 장관은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WMD(대량파괴무기)를 비핵화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대량파괴무기(WMD) 제거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미국은 제재를 완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정부가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뿐만 아니라 생·화학무기 등까지 포괄적으로 제거 대상으로 삼고 있음을 내비친 발언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는 북한이 모든 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제거하길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 미 정보당국에 의해 제기된 북한의 '핵 은폐 의혹'에 대해 처음으로 사실을 확인해주는 듯한 발언을 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북한이 핵분열성 물질을 생산하고 있는게 맞느냐’는 에드워드 마키(메사추세츠) 민주당 상원의원의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워싱턴포스트(WP)는 DIA(미 국방정보국)가 북한이 미국을 상대로 보유 핵탄두와 미사일 숫자, 핵시설 형태와 규모 등을 속일 방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정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