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솔이 기자] 현대차증권이 올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차증권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681억원, 영업이익이 125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분기(1448억원) 대비 16.1% 증가했고 전년 동기(1276억원)보다 31.8% 늘어났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분기(252억원) 대비 50.4%, 전년 같은 기간(179억원) 대비 30.2% 줄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국내·외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중심으로 부동산금융이 양호한 실적을 달성하면서 IB부문의 상반기 순영업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49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상반기 IB부문 역대 최고 실적이다. 

또 리테일부문에서는 상반기 주식시장의 거래대금 증가로 위탁매매 수입이 늘어났다. 자산관리부문 또한 상반기 세전이익 79억원을 기록하며 상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고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흑자 전환했다.  

특히 현대차증권은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과 관련된 중국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부도 가능성을 고려해 손실률(LGD) 45%을 적용, 2분기 실적에 225억원을 손실 처리했다. 

현대차증권은 CERCG이 보증해 발행한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500억원어치 ABCP를 중개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앞서 CERCG가 보증하고 자회사 CERCG오버시즈캐피털이 발행한 3억5000만달러 규모 채권이 지난 5월 만기 상환에 실패하면서 CERCG가 보증한 다른 채권까지 ‘크로스 디폴트(Cross Default·동반 부도)’가 발생했다. 이에 해당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국내에서 발행된 ABCP도 피해를 입은 것이다. 

아울러 유안타증권과 신영증권은 각각 150억원, 100억원씩 받은 ABCP 물량을 현대차증권이 예약 매매하기로 했었다며 매매 계약 이행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현대차증권은 해당 거래가 케이본드(K-Bond)를 통하지 않은 사적 거래라고 반박하고 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손실률 45%는 ABCP의 부도가능성을 보수적으로 가정하고 디폴트(채무불이행) 시 원금회수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통상적으로 금융권에서 적용하는 수준”이라며 “2분기 이후에도 자구안·소송 등 진행 상황을 고려해 평가 손실 부분을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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