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난 24일 ‘폭염’ 가축 폐사 225만 6천여 마리
가축재해보험 성행 지난해 손해율 99.8%

[한스경제=전근홍 기자]

# 100마리 이상 닭과 오리 농장을 운영하는 김씨(45)는 사람도 헉헉 소리가 나는 기록적인 폭염에 여름날씨가 원망스럽다. 자식처럼 키우던 닭과 오리가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지난 25일만 해도 10마리나 폐사할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다행이 ‘가축재해보험’에 가입했지만 씁쓸한 마음은 가시질 않는다.

기록적인 폭염을 동반한 여름날씨가 연일 지속되며 농작물 피해와 가축폐사가 속출하며 이를 보장하는 보험 상품의 손해율에 빨간 등이 켜졌다.

26일 가축재해보험을 시판 중인 NH농협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이 밝힌 여름철 폭염피해로 인한 손해율을 보면 지난 2016년 109.2%, 2017년 99.8%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보다 무더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만큼 올 여름을 지나고 난 뒤 집계된 손해율은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의 수준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NH농협손해보험(대표이사 오병관)에 따르면 지난 24일까지 폭염으로 닭, 돼지, 오리, 메추리 등이 폐사한 가축 수는 총 225만 6000여 마리로 집계됐다.

접수된 현황을 축종별로 보면 닭이 211만2000여 마리로 가장 많았고, 오리 11만4000여 마리, 메추리 2만여 마리, 돼지 8000여 마리 등이었다. 이로 인한 추정 지급 보험금은 125억원있다. 

지역별로는 전북지역에서 65만9000여 마리가 폐사해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충남에서 42만2000여 마리, 전남 38만6000여 마리, 경북 26만6000여 마리 등의 순으로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폭염주의보 발령과 함께 전국적으로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된 지난 11일부터 24일까지 올해 폭염피해 가축 수의 97%에 달하는 218만5000여 마리가 폐사하는 등 축산업을 영위하는 농가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이번 달보다 8월 달에 폭염으로 인한 보험금 지급 및 손해율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면서 “기존에 폭염은 자연재해로 인정되지 않아 합리적인 요율 산정이 어려워 계절성 피해에 대한 보험 상품 다양화에 애를 먹었는데 보험사 별 다양한 정책적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근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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