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안재현 SK건설 사장과 최광철 사회공헌위원장, 현장서 피해복귀 진두지휘
SK그룹 "구조·구호활동과 피해 복구작업 최선 다할 것"
라오스 남동부 아타푸주에서 세피안-세남노이 댐이 범람해 인근 마을에서 주민들이 물에 잠긴 가옥의 지붕 위로 대피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우 기자] SK그룹이 라오스에서 시공 중인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댐 범람사고와 관련해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SK건설은 안재현 사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피해복구 현장을 독려하고 주지사와 면담을 진행했다. SK그룹 차원에서도 최광철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긴급구호단을 파견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SK건설은 임직원 40여명을 구성된 긴급 구호지원단을 라오스 현지에 급파하기로 했다. 구호지원단은 라오스 정부 등과 공동으로 구조·구호활동과 피해 복구작업을 벌여나갈 방침이다. 또 라오스 수도 비엔티엔에도 서울과는 별도로 비상대책사무소를 꾸려 운영키로 했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지난 25일 오후 9시(현지시간) 렛 사이아폰 라오스 아타프주지사와 면담을 갖고 구조·구호 활동과 피해복구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안 사장과 렛 주지사는 26일 오전 헬기로 댐 사고 재해현장을 방문했고, SK건설 임직원 등의 구호 및 피해 복구 활동을 독려했다.

안 사장은 면담에서 “SK건설은 라오스 정부의 긴급 구호활동을 최대한 적극적으로 도와 나가겠다”면서 “구호물품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PNPC와 협의해 이재민들을 위한 임시숙소도 최대한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K그룹도 지난 25일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고 수재민 구호 등 사태 수습을 위해 최광철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라오스에 긴급구호단을 파견했다.

SK그룹은 “긴급 구호단은 사태의 시급성을 고려해 구호에 필요한 생필품과 의료용품 등을 태국에서 우선 조달하고, 라오스에 있는 100여명의 SK건설 현지 비상대책반과 합류해 구호 활동에 나설 계획”이라며 “현지 구호상황을 지속해서 살피고 추가로 필요한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23일 밤 라오스 남동부 아타프주에 있는 세피안-세남노이댐이 범람하면서 강 하류에 있던 12개 마을 중 7개 마을이 침수됐다. 현지매체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20여명의 사망자와 100여명의 실종자가 발생했으며 60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 댐은 SK건설이 지난 2012년 한국서부발전과 수주했으며 내년 2월 상업운전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지난해 3월 말 세남노이 본댐 공사를 마친 SK건설은 당초 계획보다 4개월 앞당겨 물을 채우는 임파운딩(Impounding)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SK건설은 이번 사고가 기록적인 폭우에 따른 범람이라고 밝혔다. 실제 아타프주에서는 지난 22일 하루 동안에만 4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는 등 지난 일주일간 집중호우가 지속됐다. 다만 SK건설과의 주장과 달리 향후 원인규명 절차에서 설계와 시공상의 하자가 발견된다면 SK건설의 대규모 보상을 해야할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 관계자는 “그룹에서도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며 “현재 한국, 라오스 정부와 함께 지원책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성노 기자,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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