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한화·교보생명 1분기 기준 4조7900억
중신용자기준 한화생명 연 최고 9.74% 적용

[한스경제=전근홍 기자]국내 생명보험사 빅3 삼성·한화·교보생명의 올 1분기 가계신용 대출규모가 4조79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60억원 가량 증가한 수치다.

특히 한화생명은  1조7884억원에 이르는 가계 대출을 시행해 생명, 손보사 40곳을 아울러 전체 비중의 4분의 1을 차지하며 독보적인 규모를 자랑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삼성생명보다 1290억원 가량 많은 대출액이다.

금융당국이 제1금융권에 대한 가계대출 규제를 본격화하면서 담보가 없거나 저신용자들이 보험사 신용대출에 몰린 것도 대형 보험사들의 대출 증가 원인으로 풀이된다.  

27일 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 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생명.손해보험사 40곳의 가계신용대출액은 7조34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조2975억원)보다 438억원(0.6%) 가량 올랐다.

분기를 기준으로 할 때 증가세는 주춤하지만 지난해와 동일하게 가계대출의 60% 넘는 비중이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에 집중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빅3이 생보사의 증가세를 보면 지난해 1분기 4조5173억원에서 4조7934억원으로 2761억원(6.1%)가량 늘었다.

보험사 별로 보면 한화생명의 가계신용대출이 1조788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국내 보험업계 전체의 24.4%를 차지하는 규모다. 특히 지난해와 비교하면 5.8%(9771억원)나 늘었다.

다음으로 삼성생명의 가계신용대출 규모가 1조6558억원으로 컸다. 지난해(1조4556억원)보다 14.0%(2031억원) 증가했다. 교보생명은 1조3709억원에서 1조3462억원으로 1.8% 감소했다.

이러한 가운데 한화생명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소득증빙형 대출금리 역시 빅3 생보사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중신용자(5등급)을 기준으로 보면 한화생명은 9.74%의 금리를 적용해 대출을 실행했다. 이어 삼성생명은 8.16%, 교보생명은 7.18%를 나타냈다.

유일하게 신용대출을 취급하는 대형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가 동일한 기준으로 5.8%의 금리를 책정하고 있다는 점에 비춰보면 가히 업계 최고 수준인 셈이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은행문턱이 높아진 취약 차주들이 보험사 등 2금융권으로 몰리는 현상은 이미 예견 됐던 상황”이라며 “보험업계가 새로운 회계기준인 IFRS17 도입을 앞두고 부담이 없는 금리 장사를 이어가기 위한 행태”라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또 “천문학적인 액수의 신용대출액을 늘려가는 것은 당국의 정책에도 반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대출건정성이 부실해 질 경우 부실을 키우는 꼴 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근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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