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회계, 원가관리, 심사분석 및 감사, 기획 업무까지 핵심 업무 두루 경험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포스코 제9대 수장으로 취임한 최정우 회장은 자신을 '철강업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최 회장은 27일 포스코센터에서 개최된 이사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철강업 전문가라고 표현했다. /사진=포스코

◇ 다양한 업무 경험이 만들어낸 '철강업 전문가' 

최 회장은 27일 포스코센터에서 개최된 이사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 회사에 30년 근무하면 그 회사와 업에 전문가가 된다"며 "(기업의 수장이라면)원료에서 제품이 만들어지기까지 전 공정과 흐름을 충분히 이해해야고, 새로운 기술이 원가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에 대한 분석, 전략 그리고 비효율적인 부분까지 짚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인문계를 나왔지만, 실질적으로 제철소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며 "공대를 나오고, 금속을 공부한 사람은 '철강 전문가'이고, 저는 '철강업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1983년 포스코에 입사한 뒤 재무실장, 정도경영실장, 가치경영센터장, 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장, 포스코대우 기획재무본부장 등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회계, 원가관리부터 심사분석 및 감사, 기획 업무까지 제철소가 돌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핵심 업무를 두루 경험하며 현장 구석구석에 대해 누구보다 밝은 눈을 가지게 됐다.

공정 간 물류는 어떻게 관리되고, 공정 간 가치 전환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실수율은 어떠한지 등의 현장 프로세스를 손바닥 보듯 해야 원가든 심사든 감사든 주어진 업무를 해결해 나갈 수 있었다. 이러한 업무 경험이 36년간 고스란히 쌓여 '철강업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여기에 포스코건설, 포스코대우를 거쳐 포스코켐텍에 이르는 그룹사 근무 경험은 철강 이외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됐다.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력이 그를 '철강 그 이상의(Steel & Beyond)' 100년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는 포스코에 딱 맞는 적임자로 만들었다.  

최정우 회장이 2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 포스코 전문가, 그룹사업 구조조정과 해외법인 실적개선 이끌어

최 회장은 2015년부터는 포스코그룹의 컨트롤타워 격인 가치경영센터를 이끌며 그룹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룹 사업재편과, 재무구조 강건화 등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리튬, 양극재, 음극재 등 신사업을 진두 지휘함으로써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포스코의 100년 미래성장 토대를 마련했다.

포스코의 별도 및 연결 영업이익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각각 5500여억원, 1조4000여억원 큰 폭으로 증가해 23.5%, 43.8%씩 개선됐고, 영업이익률은 별도 기준 8.0%에서 10.2%로, 연결 기준은 4.9%에서 7.6%로 상승했다. 

한때 5조원 수준으로 떨어졌던 포스코의 연결자금시재는 지난해 말까지 9조6000억원 수준으로 회복했고, 차입금은 5조원 이상 상환해 연결부채비율은 2010년 이래 최저 수준인 66.5%를 기록했다.

당시 최정우 가치경영센터장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비핵심 철강사업은 매각했다. 유사한 사업부문은 합병해 효율성을 높이고, 낭비를 제거했다. 저수익, 부실사업은 과감히 정리해 부실확대를 근본적으로 차단했다. 이로써 한때 71개까지 늘어났던 포스코 국내 계열사는 38개가 됐고, 해외계열사는 181개에서 124개로 줄었다.

2015년 포스코 해외생산법인의 실적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 신임 회장은 당시 해외법인의 고부가제품의 생산·판매 확대, 현지 정부 및 철강사와의 협력강화를 통한 사업환경의 구조적 개선, 포스코와 해외법인간 협력체제 강화 등 전사적 활동을 전개해 해외생산법인의 생존력 확보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그 결과 해외생산법인의 총 매출액은 2015년 68억 달러에서 2017년 말 93억 달러로 대폭 증가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억2000만 달러 적자에서, 3억1000만 달러 흑자로 크게 개선됐다. 2015년에는 전체 생산법인 중 절반 가량이 적자였으나 2017년 말에는 가동초기 정상화 단계에 있는 법인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모든 법인이 흑자로 전환됐다. 최 회장이 그룹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평가받는 이유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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