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SEC, 지난해 비트코인 ETF 승인 거절 이후 재차 거부
악재에 비트코인 가격 두 시간 반만에 400달러 '급락'
미국에서 비트코인 ETF 상장을 추진 중인 윙클보스 형제.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미국 증권상품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재차 거절했다. 미국 금융감독당국이 비트코인 ETF를 승인하지 않기로 하면서 가상화폐의 제도권 편입 기대감에 상승세를 탔던 비트코인 가격은 7900달러(약 880만원)대로 내려앉았다.

2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SEC는 ‘비트코인 억만장자’윙클보스 형제가 신청한 ‘윙클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를 승인하지 않기로 했다. 2013년 업계 최초로 비트코인에 연동된 ETF 상장을 신청했던 윙클보스 형제는 지난해 SEC의 승인 거절 이후 올 6월 상품 규칙을 수정해 재도전했으나 다시 실패했다.

SEC는 승인 거부 배경으로 “우리는 사기나 시세 조작 행위를 막고 투자자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면서 “비트코인은 규제 밖에 놓인 채로 사기나 시세 조작에 악용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SEC는 지난 1월에도 “비트코인 ETF를 출시하려면 투자자 보호 문제를 심각하게 검토해야 한다”면서 승인을 반려한 바 있다.

그간 SEC는 비트코인 ETF 승인에 신중한 입장을 취해왔다. 지난해 윙클보스 형제의 ETF 승인을 거절한 뒤 올 1월에도 12건의 비트코인 관련 ETF 신청을 철회시키면서 출시가 무기한 연기되기도 했다. 현재 비트와이즈 에셋(Bitwise Asset), 반에크 어소시에이츠(Van Eck Associates), 솔리드엑스(Solid X) 등이 비트코인 관련 ETF 신청 후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나 승인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다만 SEC는 이번 승인 거절이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의 혁신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가상화폐 전문가인 브라이언 켈리 BKCM LLC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SEC의 비트코인 ETF 허가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면서도 “SEC가 허가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비트코인 가격은 충분히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SEC의 비트코인 ETF 승인 거절 소식에 비트코인 가격은 급락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7942.80달러(약 89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5시 44분께 8287달러에서 오전 8시 19분께 7878달러로 두 시간 반만에 400달러 가까이 급락한 뒤 소폭 올라 7900달러 위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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