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상반기 최근1년 수익률 보험업계 평균 1.72%
교보생명 1.53% 최저…한화생명 1.60%, 삼성생명 1.62% 순
삼성화재 1.62%…DB손해보험 1.83%보다 낮아

[한스경제=전근홍 기자] 국내 대형 보험사들의 퇴직연금 수익률(DB·확정급여형)이 보험업계 평균치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안정적인 퇴직연금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유명 보험사들이 오히려 수익률 관리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 상품은 회사가 자금을 운용해 추후에 지급해 주는 방식 말한다. 따라서 근로자가 직접 선택해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확정기여형(DC)나 개인형(IPR) 퇴직연금의 선호도가 커졌고, 보험사들 역시 새 국제회계제도(IFRS17)를 도입하게 되면 적립금이 자본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DB영업에 적극적일 수가 없다는 평이다.

출처=삼성자산운용

31일 생명·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보험사들의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 최근 1년 수익률은 평균 1.72%로 나타났다.

전체 적립금 규모를 보면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확정형 퇴직연금은 40조 4711억원로 나타났다. 지난해 41조 3446억원에서 8725억원(-2.11%) 줄어든 규모다.

이 기간 DB형 퇴직연금 수익률이 가장 낮았던 곳은 빅3 생·손보사 가운데 교보생명으로 1.53%에 그쳤다.

아울러 한화생명 1.60%, 삼성생명 1.62%로 그 뒤를 이었고 대형손보사인 삼성화재는 1.62%로 나타났다. 반면 현대해상은 1.79%로 업계 평균을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흥국생명(1.81%), 미래에셋생명(1.80%), 현대라이프생명(1.70%), DB손해보험(1.83%), IBK연금(1.88%) 등은 시장점유율면에서 뒤처지는 규모임에도 업계 평균을 넘어서는 수익률을 보였다.

이 같은 현상은 장기수익률 면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7년 간 국내 최대 보험사인 삼성생명은 DB형 퇴직연금 수익률은 3.34%를 기록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보험업계 평균인 3.36%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이처럼 상대적으로 많은 퇴직연금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보험사들의 수익률이 저조한 모습은 운용 규모가 클수록 이익도 많이 낼 것이라는 통념과 사뭇 다른 대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의 도입을 앞두고 DB 적립금이 자본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벌어진 현상”이라면서 “고객입장에서 본다면, 이름 값하는 보험사에게 위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십년 뒤를 내다봐야 하는 부분인 만큼 수익률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근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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