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관중은 성적+스타? 프런트 마케팅 능력도 중요
K리그 관중은 성적+스타? 프런트 마케팅 능력도 중요
  • 박종민 기자
  • 승인 2018.08.0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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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전북 현대 이동국.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 전북 현대 이동국. /사진=전북 현대 제공

[한국스포츠경제=박종민 기자] 최근 만난 한국프로축구연맹의 한 관계자는 연맹이 가장 고민하고 있는 부분으로 K리그 관중 수를 꼽았다. 이 관계자는 “수도권이나 전통적인 명문 구단 외 몇몇 팀들의 관중 동원은 크게 저조한 수준”이라며 구단별 관중 동원 편차가 큰 것에 대해 걱정을 드러냈다.

◇최상위권 팀들은 대체로 관중 상승

연맹은 7월 27일 KEB하나은행 K리그 2018 전반기 관중 현황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K리그1 1위(승점 50) 전북 현대의 홈 전주월드컵경기장엔 올 시즌 7월31일 현재 경기당 평균 1만1692명의 유료관중이 들어왔다. 지난 해 시즌 전체 평균(1만207명)보다 1485명 증가한 것이다. 서울을 연고로 하는 FC서울의 전반기 평균유료관중 1만2489명과도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전북의 연고지가 인구 약 60만명의 소도시 전주인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리그 2위(승점 36) 경남FC(2431명)는 2017시즌(955명)에 비해 1476명이나 늘며 전북에 이어 2번째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3위(승점 35) 수원 삼성은 지난 해(7912명)보다 관중이 1081명 감소했지만 평균 6831명을 끌어 모으며 12개 구단 중 전체 4위를 마크했다.

K리그2에서도 양상은 비슷했다. 대체적으로 성적이 좋은 팀들의 관중 증가폭이 컸다. 리그 1위(승점 39ㆍ득점 33) 성남FC의 평균유료관중은 2333명으로 지난 시즌(1477명)과 비교해 856명 늘었다. 리그 2위(승점 39ㆍ득점 32) 아산 무궁화는 지난 해(1397명)보다 132명 증가한 1529명을 기록했다. 3위 부산 아이파크는 평균 1652명을 유치했는데 이는 지난 시즌 965명보다 687명 늘어난 수치다.

연맹의 또 다른 관계자는 흥행의 조건으로 ▶성적과 ▶스타 ▶프런트 등 크게 3가지를 꼽았다. 그는 “대개는 성적이 좋거나 스타가 존재하거나 프런트의 업무 수행능력이 좋은 팀들이 관중 유치를 수월하게 한다”고 말했다.

2018시즌 /사진=한국스포츠경제DB
2018시즌 K리그 1ㆍ2 상위 3개 구단 성적 및 평균유료관중 현황. /사진=한국스포츠경제DB

◇대구FC, 스타 조현우 효과로 ‘함박 웃음’

스타가 탄생해 관중 동원에 탄력을 받은 구단으로는 대구FC(K리그1)를 첫 손에 꼽을 수 있다. 대구는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스타덤에 오른 골키퍼 조현우(28)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시즌 평균유료관중은 2534명이었던 데 비해 올 시즌은 1211명 증가한 3745명에 이르고 있다. 대구 구단의 한 관계자는 “월드컵을 마치고 복귀한 뒤 실시한 조현우와 기념촬영 선착순 이벤트는 모집 시작 2시간 만에 마감됐고, 조현우의 유니폼 판매량 역시 기존 팀 내 최다였던 세징야의 30벌과 비교해 수 배에 이르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월드컵 이전까지 구단 인스타그램 팔로어 수는 2700여명이었는데 현재는 5500여명에 달하고 있다.

전북은 이동국(39), 김신욱(30), 아드리아노(31), 로페즈(28) 등 막강한 공격진에 의한 화끈한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리그 득점 1위(41점)를 기록하며 관중이 ‘전주성’을 찾도록 만들고 있다. 모기업 현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전북은 취재진 사이에서도 “프런트가 일을 잘 하는 구단 중 한 곳”으로 평가받는다. 전북은 지난해와 올 해 ‘완주군의 날’, ‘고창군의 날’ 등 인근 지역과 연계한 마케팅을 시도했다.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관중 늘린 성남FC

성남은 프런트의 차별화된 마케팅 노력으로 꾸준히 관중 수를 늘리고 있는 대표 구단이다. 2부 리그의 경우 관중 유치는 1부보다 훨씬 어려우며 모기업의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지 않은 시민구단은 더 그렇다.

구단의 한 관계자는 “평균유료관중 2300여명 중 1500명 정도는 매년 기본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관객들이다. 나머지 관객들은 꾸준히 노력한 덕분”이라며 “성남시교육청과 연계해 구단 유소년 코치들은 매년 시 전체 초등학교 2학년생들(약 300학급 9000여명)을 찾아가 축구교실을 연다. 5학년생들을 대상으론 경기장(라커룸, 인터뷰실 등) 탐방, 풋살 체험 등을 실시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 프로그램들을 경기와 연계시키고 있다. 학생들이 경기 볼 보이 체험 등을 할 수 있게 하고 있다”며 “학생들은 프로그램이 끝나도 부모님과 함께 경기장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프로그램 이수 학생만 매 경기 200~300명 정도 경기장에 오고 있다. 가족 단위 팬들을 늘리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경기 직전 감독님의 말씀 같은 라커룸 상황 등을 영상으로 담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팬들에게 제공하고 있다”며 “이런 독특한 영상 콘텐츠 제공은 K리그1, 2를 통틀어 우리 구단만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팬들이 쉽게 볼 수 없는 모습을 담았기 때문에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