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플랫폼의 확장에 따라 TV 뿐 아니라 웹 예능으로 발길을 돌리는 스타들이 늘고 있다. god 박준형, 이수근, 홍진영 등 많은 스타들이 모바일 채널을 통해 자신의 매력을 부각하고, 구독자와 친밀한 소통을 이어가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 ‘와썹맨’ 모르면 간첩? 두 달 만에 구독자 57만 명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유튜버는 주제나 목적에 상관없이 영상을 자유롭게 게재할 수 있다. 웹 예능 역시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는데, 영상은 주로 10분 내외의 짧은 분량으로 장소와 시간의 제약 없이 쉽게 즐길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이미 국민 절반 이상이 유튜브를 이용 중이다. 통계·분석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구글 유튜브의 6월 월간순이용자(모바일, MAU)는 2500만명에 달했다. 국민 절반 이상이 유튜브를 이용하는 셈이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이용자가 200만명 이상 늘어난 수치로 역대 최고치다.

가장 핫한 트렌드를 좇는 연예인들이 대중과 소통의 일환으로 유튜브를 이용하는 것은 당연한 절차다. 국내 연예인 중 가장 많은 구독자(81만 명)를 보유한 악동뮤지션 멤버 이수현은 ‘모찌피치’라는 채널로 뷰티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가장 핫하게 떠오른 박준형의 유튜브 채널 ‘와썹맨’은 정식 오픈 두 달 만에 구독자 수 57만 명을 돌파했다. 사실 ‘와썹맨’은 JTBC 예능 프로그램 ‘사서고생’ 시리즈에서 파생된 방송이지만 이를 알고 있는 구독자는 드물다. 그만큼 박준형의 독보적인 채널로 알려져 있는 셈이다. JTBC 디지털 채널 ‘스튜디오 룰루랄라’에서 제작한 ‘와썹맨’은 대본이 없는 웹 예능으로 최근 핫한 장소나 아이템을 소개한다. 박준형의 유행어인 ‘뺌’과 함께 매 회마다 새로운 게스트를 초대해 함께하는 단순한 포맷이지만 인기는 ‘역대급’이다. 혁오밴드가 출연한 가로수길 편은 164만 뷰를 기록하며 구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평소 조용하고 시니컬한 분위기를 풍기는 혁오밴드가 박준형의 직설적이고 격한 표현에 시종일관 웃음을 터트리며 반응하는 모습은 새로운 재미를 선사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박준형의 자유로운 영혼과 누구에게나 격식 없이 솔직한 화법이 프로그램의 매력”이라고 짚었다.

개그맨 이수근 역시 유튜브에 ‘이수근 채널’을 오픈하며 새내기 유투버가 됐다. 아직 3주밖에 안 됐지만 구독자는 3만 명에 달한다. 소속사 SM C&C에서 제작하는 채널로 이수근은 ‘우리들만의 리그’라는 코너를 통해 당구, 풋살 등 종목의 실력자들과 스포츠 대결을 펼친다.

이수근은 그 동안 ‘신서유기’ ‘아는 형님’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적재적소에 정곡을 찌르는 유머 감각을 자랑해왔다. ‘이수근 채널’에서도 자신의 장기를 살린 개그감을 자랑하며 구독자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웹 예능은 아니지만 가수 홍진영 역시 유튜브를 통해 어마어마한 파급력을 과시했다. 자신의 유튜브 계정 ‘쌈바홍’을 통해 팬들과 직접적인 소통 중이다. 지난 3월 개설된 ‘쌈바홍’은 구독자 39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홍진영은 소개팅 성공하는 법, 화장품 추천 등 여성 구독자들이 좋아할 만한 주제를 이야기하며 솔직한 매력을 뽐내는 중이다. 특히 홍진영의 ‘인생 파데’ 편은 조회수 300만 뷰를 돌파했고, 해당 파운데이션은 품절 대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 제약 없는 콘텐츠에 수익 더하니..마다할 이유 없어

유튜브 채널의 웹 예능은 방송 용어, PPL(간접광고) 표현 방식이 자유롭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콘텐츠로 꼽힌다. TV가 방송용 대사나 광고 역시 제한적으로 표현해야 하는 반면 유튜브 채널은 제약이 없다.

특히 ‘와썹맨’의 경우 브랜드와 광고주들이 선호하는 채널로 급부상했다. 구독자들이 자발적으로 SNS에 영상을 공유하며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와썹맨’은 PPL을 PPL이라고 대놓고 홍보하며 게스트와 함께 해당 제품, 혹은 브랜드를 컬래버레이션 한다. 당초 출연료를 받는 형식으로 계약한 박준형은 제작사와 PPL의 수익을 나눠 갖는다.

유튜브의 수익은 광고로 이뤄진다. 대중에게 유명하고 재미있는 연예인을 내세운 채널은 수익 확보에도 큰 어려움이 없다. 1년간 구독자 1000명 이상, 시청 시간 4000시간 이상인 채널일 때 수익을 받을 수 있는데 연예인의 채널은 대부분의 조건에 부합한다.

또 다른 방송 관계자는 “최근 연예인들이 점점 1인 방송을 하는 추세”라며 “어떠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대중과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 방송에서 보여주지 못한 모습을 편하게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튜브 이용 연령층이 넓어진 점 역시 최대 장점으로 꼽았다. 이 관계자는“10대~30대가 주 사용자였던 유튜브가 이제는 40~50대도 공략한 것 같다”며 “이용자가 점점 늘어남에 따라 다양한 세대를 공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해당 유튜브 채널 화면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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