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5개국 40여개 해외네트워크..박현주 회장 진두지휘
미래에셋센터원빌딩 /사진=미래에셋대우

[한스경제=김솔이 기자] 미래에셋대우가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글로벌IB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10개국 14개 거점(현지법인 11개, 사무소 3개)을 운영 중인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증권사를 통틀어 가장 많은 해외 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 현지법인의 자기자본규모가 약 2조3000억원을 넘어섰고 700여명의 현지 직원들이 각 법인의 특성에 맞춰 투자은행(IB), 자기자본(PI), 트레이딩(Trading), 글로벌 브로커리지(Global Brokerage), 자산관리(WM), 프라임브로커리지(Prime Brokerage)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11개 현지법인에서 올 1분기에만 376억원의 손익을 거두며 지난 한 해 동안 기록했던 348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브라질, 인도네시아, 베트남 법인이 현지로컬증권사로 자리매김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냈고 LA현지법인은 지난해부터 트레이딩, IB 등 투자 사업을 강화해 202억원의 수익을 창출했다. 뉴욕현지법인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PBS 영업을 시작해 초기 시스템·인력 비용 등으로 22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현재 손익분기점을 돌파, 21억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미래에셋대우는 현지 사업 외에도 글로벌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 미국 라스베가스 코스모 폴리탄 호텔, 영국 캐논브릿지 하우스 빌딩 투자 등 해외 대체투자를 시행했고 미래에셋캐피탈, 네이버등과 함께 중국승차공유시장 1위 업체인 디디추싱에 2800억원을 투자했다. 국내 펀드가 글로벌 유니콘 기업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최초 사례다. 

또 베트남 투티엠신도시 투자는 국내 투자은행(IB)의 한계를 벗어나는 상징적인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다. 해당 복합신도시 개발사업은 총 사업비가 8억5000만달러(1조원)에 달한다. 미래에셋대우는 현지 개발사업권 보유 시행사(Quoc Loc Phat)의 지분 45%를 1억달러(1100억원) 규모로 인수할 예정이다.

국내 금융회사 중 유일하게 5조5000억원 규모 홍콩 ‘더 센터’ 빌딩 인수에도 참여해 3억달러(3200억원)을 투자했다. 이번 거래 매수자에는 다수의 홍콩 부호가 포함됐고 싱가포르투자청 등 글로벌 투자기관과 함께 이례적으로 미래에셋대우가 함께했다. 

미래에셋상해빌딩 /사진=미래에셋대우

아울러 미래에셋금융그룹과 네이버가 1000억원씩 투자한 2000억원 규모 사모펀드 ‘미래에셋 네이버 아시아그로쓰 사모투자 합자회사’가 결성됐다. 두 회사는 3분기 중 각각 4000억원씩 총 8000억원을 추가 출자해 합작펀드 규모를 1조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펀드의 자산 운용은 미래에셋캐피탈이 담당한다. 

이처럼 미래에셋그룹은 전세계 15개국 40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글로벌 비즈니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 글로벌X를 인수하는 등 해외 운용사 인수로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월 베트남투자공사와 공동으로 베트남 현지 운용사인 틴팟(Tin Phat Management Fund Joint Stock Company)’을 인수,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한편 박현주 미래에셋회장은 지난 3월 미래에셋대우 홍콩 글로벌 회장으로 취임한 뒤 글로벌 사업을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2016년 5월 미래에셋대우 회장 취임후 2년 만에 2018년도 1분기 자기자본 8조원에 순이익 2007억원을 달성한 박 회장은 국내 조직·시스템 기틀을 갖췄다는 판단 하에 현재 글로벌 경영에 매진하고 있다. 10년 안에 글로벌부문 자기자본 10조, 자기자본이익률(ROE) 10%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김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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