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손보업계 '효자상품' 기대 커져
보험개발원, 반려동물 참조순보험요율 산출
표준수가 부재로 과잉·허위진료 만연

[한스경제=전근홍 기자]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급증해 각광받기 시작한 펫보험의 보험가격(보험요율)산출이 완료됐다. 그동안 보험료 산정을 위한 근거가 없어 상품 출시가 지지부진 했던 차에 손해보험업계의 시장 선점을 위한 영업전략에 눈길이 쏠리는 상황이다.  

출처: 롯데하우머치 다이렉트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개발원은 최근 보험사의 반려동물보험 상품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반려동물보험에 대한 참조순보험요율(參照純保險料率)산출을 완료했다.

참조순보험요율은 보험개발원이 보험회사의 경험통계 등을 기초로 보험종목별 . 위험별 특성에 따른 위험률을 산출 또는 조정하여 금융위원회에 신고한 순보험요율을 말한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개체수는 2010년 476만에서 2017년 874만 마리로 7년간 83.6% 증가했다.

그러나 펫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보험사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롯데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등 4곳 뿐으로 손보사들의 시장진출은 더딘 편이었다.

이는 반려동물 양육증가 추세에도 불구하고 요율 산출의 어려움, 낮은 반려동물등록률, 표준화 돼 있지 않은 동물병원 의료수가 원인이 된 탓이다.

이번에 보험개발원이 산출한 참조순보험요율은 담보조건을 세분화해 계산됐기 때문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상품의 담보 구성도 다양화 될 것으로 보인다.

반려동물 4세기준, 수술시 150만원

구체적으로 기본 담보는 반려동물(개·고양이) 4세 기준으로 수술 1회당 150만원(연간 2회 한도), 입·통원 1일당 15만원(각 연간 20일 한도)이며 보험료는 반려견 25만2723원, 반려묘 18만3964원으로 산출됐다.

문제가 됐던 반려동물 등록률도 개선되는 추세다. 보험사는 반려동물 등록이 제대로 이뤄져야 피보험대상 식별을 할 수 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반려동물 등록률은 2013년 48만건에서 2016년 107만건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또 최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반려동물 양육실태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반려동물 내장형 칩 이식률은 44.9%로 외장형 칩(20.6%)과 인식표 부착방식(34.5%)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4년 실시된 동물등록제 의무화에 이어 미등록시 과태료 처분강화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개발원의 이번 참조순보험요율 산출로 시장 활성화가 어느 정도 이뤄질지는 미지수”라면서 “가장 중요한 동물의료수가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동일 진료 항목에 대해서도 지역별, 동물병원별 진료비 격차가 5배 이상 발생하며 입원비용 이외에 마취 등 부가비용 비중이 높은데 효율적 진료비 관리를 위해 표준 진료코드를 갖춘 진료비 청구시스템 구축 등 손해율 안정화를 위한 장치 마련이 급선무”라고 목소리를 더욱 높였다. 

전근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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