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매일 마주하는 연예인들의 행동 하나하나는 단순히 오락적인 요소를 넘어서 경제활동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각종 지표에 영향을 미치는 연예인들이 몸담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상장사들은 이달에 어떠한 호재와 악재를 품고 있을까. 찌는 듯한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버릴 엔터사는 어디일지 한국스포츠경제 연예산업부 기자와 전문가가 함께 알아봤다.

■덱스터 스튜디오, ‘신과함께’ 호황 톡톡

‘신과함께’ 시리즈의 김용화 감독이 수장으로 있는 VFX(시각특수효과) 전문기업 덱스터 스튜디오(덱스터)는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일 개봉한 ‘신과함께-인과 연’(신과함께2)은 최단 기간 흥행 기록을 경신중이다. 개봉 5일째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1440만 명을 돌파한 전작 ‘신과함께-죄와 벌’(개봉 7일째 500만)보다 빠른 흥행 속도를 나타냈다. 또 지난 4일 하루 동안 146만6416명의 관객을 불러모아 영화 사상 하루 최다관객 동원기록을 갈아치웠다. 현재까지 누적 매출액은 518억 원에 달한다. ‘신과함께’ 3·4편 제작 가능성도 활짝 열려 있는 만큼 주가도 상승 중이다.

덱스터는 ‘신과함께’ 시리즈의 제작과 투자에 모두 참여했다. ‘신과 함께’ 1,2편은 순제작비 350억 원으로 이중 절반가량의 금액인 175억 원을 덱스터가 외부자금을 모아 투자했다. 이미 1편으로 2편 제작비까지 모두 회수하며 흥행의 꿀맛을 봤다. 덱스터의 지분을 30%로 가정할 때 ‘신과함께2’가 1000만 관객을 동원한다면 약 110억 원이 넘는 이익을 얻게 된다.

‘신과함께2’의 정산금은 모두 영업외이익으로 직결된다. 덱스터 측은 “빠르면 올해 4분기 또는 내년 1분기에 이익 반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덱스터 실적의 턴어라운드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며 “초반 9000원 대인 덱스터의 주가가 1만원 대에 거래 중이다. ‘신과함께2’의 흥행 소식에 높은 성장 잠재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여름성수기 맞은 CGV, 상반기 부진 극복하나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극장 CJ CGV 주가는 상반기부터 부진에 시달렸다. 천만 관객을 동원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흥행했음에도 불구하고 관람객 수는 큰 변동이 없었다. 게다가 상반기 개봉된 한국영화 ‘염력’ ‘7년의 밤’ ‘버닝’ ‘레슬러’ ‘챔피언’ 등이 줄줄이 흥행에 참패한 점 역시 주가 하락의 원인이 됐다. 기대에 못 미친 관객 수 탓에 CGV는 지난 2일 장중 주가 6만1100원으로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여름 성수기를 맞아 개봉한 ‘신과함께2’의 흥행과 ‘안시성’ ‘마약왕’ ‘창궐’ 등 기대작들이 하반기 개봉을 앞두고 있는 만큼 주가 역시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내다봤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 국내 추석 연휴와 대형 영화 개봉이 집중돼 있어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국내 별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1.8% 증가한 319억원, 연결 영업이익은 11.3% 늘어난 358억 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 스튜디오드래곤, ‘미스터 션샤인’ 인기에도 주춤

tvN 토일극 ‘미스터 션샤인’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은 드라마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정체됐다. 앞서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 6월 ‘미스터 선샤인’이 280억원이 넘는 가격에 넷플릭스와 판권 계약에 성공하자 주가가 급상승한 바 있다. 7월 12일에는 상장한 이후 최고가인 11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넷플릭스 실적 약화로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현재 9만 원 대에 거래되며 좀처럼 반등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한한령이 완화될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스튜디오드래곤의 작품들이 중국 OTT 사업자들에게 높은 금액에 판매될 가능성도 있다. 주가 역시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오는 11월 방영 예정인 현빈과 박신혜 주연의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스튜디오드래곤의 기대작 중 하나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드라마가 중국 OTT 사업자들에게 판매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 스튜디오드래곤에는 ‘미스터 션샤인’을 집필한 김은숙을 비롯해 ‘별에서 온 그대’ 박지은, ‘선덕여왕’ 김영현·박상연 등 인기작가가 속해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다는 점 역시 간과할 수 없다.

■ ‘열애설 3연타’ 큐브엔터테인먼트, 비투비가 살리나

현아·조권·비투비 등이 소속된 큐브엔터테인먼트는 SM·YG·JYP처럼 대형 기획사는 아니지만 탄탄한 아이돌 라인업을 자랑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연이은 열애설로 홍역을 치르며 주가 역시 하락세를 맞았다. 6일 기준으로 전일 대비 4.48%내린 2450원에 거래됐다. 2일 전일 대비 10.04% 오른 2685원에 거래된 것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 수치다.

이는 큐브에 속해있는 아이돌 가운데 무려 6명이 열애설에 휘말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 차례 열애설을 번복한 현아와 펜타곤 멤버 이던은 지난 3일 열애를 인정했다. 또 펜타곤 후이와 (여자)아이들 수진 역시 열애설에 휩싸였는데 이들은“이미 결별한 사이”라는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펜타곤 유토와 CLC 예은이 또 한 번 열애설에 휩싸였다. 큐브는 “친한 친구일 뿐”이라며 즉각 부인했다.

‘열애설 3연타’로 급 하락한 큐브의 주가도 반등할 기회는 있다. 비투비 보컬라인 유닛그룹 비투비 블루(서은광·이창섭·임현식·육성재)가 신곡 ‘비가 내리면’을 발표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비투비는 또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다섯 번째 단독 콘서트를 연다. 탄탄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비투비가 주가에 순풍을 불어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재일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아티스트 비투비, 펜타곤 신규 앨범 발매 및 콘서트 진행과 현아, 비투비 광고 및 행사 활동 증가 등에 따라 올해 실적은 매출 278억원, 영업이익 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한국스포츠경제DB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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