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서울신용보증재단·13개 시중은행서 신청 가능

[한스경제=김서연 기자]

#. 광주광역시 서구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한모씨. 사업자금이 필요해 은행을 찾았지만 신용등급이 낮은 편이라 금리가 높게 나온다는 은행원의 말에 낙담할 때쯤, 실질적인 금융비용을 줄여주는 소기업, 소상공인만을 위한 대출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한씨는 “기업은행의 소상공인·창업기업 전용 대출로 담보 없이도 저금리의 운영자금을 받을 수 있었다”며 “최저임금 인상으로 배달원에게 지급해야할 임금이 올라 부담스러웠는데, 금융비용 절감을 통해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저임금 인상 역풍, 카드수수료 등으로 부담이 커진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해 서울시와 은행이 함께 뛰고 있다. 서울시는 중소기업육성자금을 마련해 이들을 직접 지원하고, 은행은 금융당국의 기조인 ‘포용적 금융’에 발 맞춰 금리를 낮춰 보다 원활한 자금융통을 돕는 형태다. 지원하는 업종도 넓어지고 지원 자금도 확대되고 있다.   

서울신용보증재단·13개 시중은행서 신청 가능   

서울시는 중소기업육성자금을 ‘중소기업육성기금’과 ‘시중은행 협력자금’으로 나누어 자금 유동성이 취약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을 지원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총 지원규모는 1조원이고 이중 중소기업육성기금(시설자금, 경영안정자금)이 2000억원, 시중은행협력자금(경영안정자금)이 8000억원이다. 지원 자금 1조원 중 6000억원을 상반기 중 조기 집행했다. 서울시 소상공인지원과 관계자는 “올해 6월 말 기준 6764억원이 집행됐다”고 설명했다.

연도별 중소기업육성자금 지원계획. 사진=서울시

중소기업육성기금을 지원받고자 하는 서울시 소재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은 가까운 서울시내 17개 서울신용보증재단 영업점을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시중은행 협력자금은 국민·기업·농협·부산·산업·스탠다드차타드·신한·한국씨티·우리·전북·KEB하나은행·새마을금고·수협중앙회 등 13곳에서 신청 가능하다. 최저금리는 100% 보증서를 담보로 한도가 5000만원 이하일 경우 최저 연 2.15%(7일 기준)다. 서울특별시 이차보전 대출용 추가약정서, 이차보전 협약대출용 동의서, 정보제공동의서 등이 필요하다.

올해부터는 시중은행 협력자금 융자상환조건이 확대됐다. 기존에는 1년 거치 2(3, 4)년 균분상환이었으나, 2년 거치 3년 균분상환이 추가됐다.

중소기업육성자금은 시중은행 중 우리은행이 총괄한다. 우리은행은 올해까지 서울시금고를 맡고, 복수금고가 도입되는 내년부터는 2금고만 관리한다. 1금고는 서울시 세입금의 수납업무와 일반·특별회계를 담당하고 2금고는 기금관리를 담당한다.

이 관계자는 “‘경영안정자금’이라고 기금 2000억원 정도를 소상공인·중소기업에게 직접적으로 융자해주는 것이 있는데 우리은행이 이 기금을 관리하는 금고지기기 때문에 우리은행에 대하(자금을 내려보냄)를 일정 부분 해준다”며 “융자지원을 하는 은행 자체는 13개 정도인데 각각 융자금액을 일일이 내려보내기 불편하니까 기금 업무를 취급하는 우리은행에 금액 총량을 주고 우리은행이 각각 13개 은행에 다시 배분을 해서 집행하는 그런 구조다”고 설명했다.

은행을 통해 서울시가 직접 융자해주기도 하지만 이차보전으로 소상공인의 부담을 덜어주기도 한다. 이차보전은 이자 차액에 대해 보상해 주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소상공인 A씨가 은행에서 이율 5%로 대출했을 때 그중 2~3%를 시에서 지원해주고 실제로는 3%만 부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은행, ‘사장님’ 위해 맞춤형 금융상품 출시

사진=기업은행

은행들은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만을 대상으로 한 금융상품을 내놓고 있다. 타 상품보다 금리가 낮은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곳이 중소기업 자금지원에 특화된 기업은행이다. 기업은행은 지난 2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가중된 소상공인과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온리원(only-one) 동반자대출’을 출시했다. 대출대상은 지역보증재단으로부터 특례보증서를 받은 소상공인과 신용·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특례보증서를 발급받은 설립 7년 이내 창업기업이다.

이 대출은 별도의 가산금리 없이 대출 실행 시점의 기준금리만 적용하는 초저금리 상품이다. 7월 말 기준 코리보 1년물 1.98%만 적용한다. 총 지원규모는 1조원이고, 7월 말 기준 4226억원이 판매됐다. 약 5850억원의 한도가 남아있는 상태다.

신용등급에 따라 차등 부과되는 가산금리를 부과하지 않은 금리 구조를 적용해 위 사례에서처럼 신용등급이 낮은 소상공인도 저금리의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뿐만 아니라, 1년 단위 대출만기를 연장할 때 해당 기업의 고용감소 여부를 확인해 고용을 유지하거나 늘린 기업에 최장 3년까지 기준금리로 대출을 지원한다.

이 상품은 중도 상환할 경우 중도상환해약금이 없다.

우리은행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대출 금리 우대를 확대하고 있다. 4대 사회보험을 도입한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대출금리를 최대 연 0.4%포인트 우대한다. 적용 상품은 중소기업 특화 상품인 ‘우리CUBE론’, ‘우리가맹점파워통장대출’이다.

이밖에도 신한은행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해 은행 대출 지원 및 금리우대 혜택을 제공키로 했고, 국민은행은 ‘KB 혁신벤처기업 우대대출’을 출시해 최대 2.8%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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