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인천국제공항, 전체 매출 중 내국인 비중 ↑…지난해 54.1% 기록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해외로 떠나는 이들이 늘면서 ‘면세 대란’이 불고 있는 가운데, 롯데·신라·신세계 등 면세점 3사가 내국인 잡기에 나섰다.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선불카드와 해외여행 상품권을 증정하는 등 마케팅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면세구역. /연합뉴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인 롯데면세점은 최근 ‘쇼핑을 맛있게 사다 냠’이라는 새 캠페인을 시작했다.

‘냠’은 롯데면세점(Lotte Duty Free)의 영문 첫 자인 ‘LDF’를 한글로 형상화한 것이다. 당초 롯데의 마케팅 외국인 중심이었다. 이처럼 한글 캠페인을 벌이는 이유는 면세시장에서 내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의 2014년 전체 매출액 중 내국인 비중은 46.8%(9799억원)였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54.1%(총 2조3313억원 중 1조2611억원)까지 치솟았다.

롯데면세점 새 캠페인 '냠'. /롯데면세점

특히 롯데면세점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매출 하락과 임대료 부담 등을 이유로 지난달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에서 일부 철수, 내국인에 더욱 집중할 수밖에 됐다. 철수 구역의 매출액이 9000억원 정도였기 때문이다. 장선욱 대표 역시 내국인 고객을 위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라고 주문했다.

롯데뿐 아니라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내국인의 면세점 이용 매출액이 점차 증가하고 있어 이들을 사로잡기 위한 업계의 마케팅 경쟁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롯데면세점, 인천공항 T1 철수 아픔 털고 대규모 이벤트 준비

롯데면세점은 온라인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루 최대 3000달러까지 사용할 수 있는 ‘적립금 지급’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화장품을 1000달러 이상 구매한 고객들에게는 추가 적립금 185달러를 증정한다.

오프라인에서는 오는 30일까지 ‘서머 시즌오프(Summer Season Off)' 행사를 진행, 막스마라, 코치, 발리 등 30여 개 해외 유명 브랜드의 가방, 액세서리, 의류 등을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냠’ 캠페인 론칭을 기념해 시내면세점에서 200달러 이상 구매 시 ‘냠 케리어택’을 증정하는데, 이 인증샷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경품을 받을 수 있다. 700달러 이상 구매하면 휴대용 서큘레이터를 받을 수 있다.

모든 지점에서 1달러 이상 구매한 고객 중 5명에게 300만원 상당의 하이마트 상품권을 제공한다.

아울러 구매고객 대상 최대 35만원 선불카드 증정 행사를 진행한다. 명동본점과 월드타워점, 코엑스점 등에서 2000달러 이상 구매한 고객은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재고 소진 전까지)’ 티켓과 함께 최대 21만원 선불카드를 받을 수 있다.

신라면세점 8월 내국인 프로모션. /호텔신라

◇신라면세점, 라라위크 열어 내국인 心 뺏는다

업계 2위 신라면세점도 이달 대규모 이벤트를 준비했다. 7~8월의 경우 온라인면세점의 내국인 매출이 다른 달에 비해 약 20% 정도 높기 때문이다.

신라인터넷면세점은 오는 10일까지 라라위크를 열고, 매일 오전 11시부터 선착순 5000명에게 ‘라라캐시’를 증정한다.

신라인터넷면세점이 지난달 도입한 라라캐시는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5가지 맞춤형 멤버십 서비스 ‘라라클럽’의 혜택 중 하나로, 결제금액의 일정 비율을 적립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라라위크 이벤트를 개인 SNS에 공유하면 추첨을 통해 인천국제공항 ‘스카이허브 라운지’ 이용권을 선물한다.

이밖에 수입 및 국내 화장품, 패션잡화 등을 최대 40% 할인하는 ‘夏!夏!夏!(하하하) 세일’을, 신라면세점 서울점에서 구매한 금액을 온라인면세점 적립금으로 최대 100만원까지 돌려주는 ‘페이백’ 행사가 진행 중이다.

또한 글로벌 코스메틱 브랜드 ‘슈에무라(shu uemura)’의 신제품 ‘안티옥시 클래리파잉 젠틀 클렌징 오일 인 워터’를 단독으로 판매하며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점에서는 ‘입생로랑(YSL)’ 팝업 매장을 운영한다. 이곳에서 제품을 구매한 모든 고객에게는 몽파리 향수 미니어처를, 150달러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미니 틴트, 마스카라, 폼 클렌저 등이 포함된 파우치를 증정한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신세계디에프

◇강남점·인천공항 유치 신세계면세점, 뉴욕 여행 상품권 쏜다

최근 시내면세점 강남점 오픈과 인천공항 T1 입성이라는 겹경사를 맞은 신세계면세점은 1달러 이상 구매한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600만원 상당 ‘뉴욕 여행 상품권(3명)’을 증정한다.

2등에게는 JW메리어트 서울 1박2일 숙박권(5명)을, 3등은 신세계면세점 스마트 선불카드(3만원, 50명)을 받을 수 있다.

더불어 50달러 이상과 200달러 이상 구매 시 각각 신세계 시그니처 부채, 섬머백을 선물한다. 명동점과 강남점에서는 구매금액대별 최대 31만원 상당의 선불카드를 준다.

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로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로 인해 공항이 인산인해를 이루면서 이른바 ‘면세 대란’이 불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행과 함께 쇼핑의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 업체들이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한 만큼, 내국인들의 많은 이용을 바란다”고 밝혔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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